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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특성화고를 키워야 국가경쟁력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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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특성화고를 키워야 국가경쟁력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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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5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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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희 경기 군포시장

산업역군(産業役軍)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도 쓰이지만, 과거에는 이 용어가 갖는 의미가 더욱 컸다. 60, 70년대 자원이 빈약한 개발도상국으로서 대한민국이 기댈 곳은 교육을 통한 인력양성이었을 거다. 산업역군 배출의 주축은 실업계고등학교였다. 실업계고 학생들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다수의 입상자를 내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실업계고등학교는 특성화고등학교의 전신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산업역군의 역할은 여전하고 우리는 이들을 키워야 한다. 그 한 복판에 특성화고등학교가 있다.

그런데 최근 군포시 관내 특성화고들이 입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기폴리텍고(옛 산본공고)와 군포e비즈니스고(옛 군포정보산업고)다. 모두 공립으로 지난 1994년에 개교했다. 30년 가까이 된 전통있는 학교들이다. 대한민국 산업역군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수상자를 내는 등 해마다 기능경기대회에서 많은 입상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같은 명문 특성화고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니.. 지자체장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 글을 쓴다.

지난 10월 7일 군포e비즈니스고를, 8일에는 경기폴리텍고를 잇따라 방문했다. 교장선생님들을 뵙고 고충사항을 들었다. 입학생이 해마다 줄고 있다고 한다. 군포e비즈니스고는 2020년 211명에서 올해 144명으로 감소했다. 경기폴리텍고는 더 심각하다. 2019년 97명에서 2020년 82명, 그리고 올해는 57명으로 줄었다.

특성화고는 학생들이 지원한다. 그런데 입학생 충원부터 버거운 일이 됐다. 왜 이렇게 됐을까? 기본적으로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연령층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는 군포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문제는 군포지역 중학생들이 관내 특성화고 대신, 타 지역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데 있다. 또한 타지역 중학생들이 관내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졸업생들의 진로문제가 작용할 것이지만, 이들 두 개학교 졸업생들의 진로는 어두운 편이 아니다. 군포e비즈니스고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진학률을 합친 숫자는 2019년 75.9%에서 2020년 89.8%로, 경기폴리텍고는 73.7%에서 90.3%로 각각 뛰었다. 취업과 진학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외형만 놓고 보면 일단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신입생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니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뼈저리게 다가온다. 지자체로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중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학교 활성화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에 특성화고 3학년생들을 맞춤형 공공인턴으로 채용하고,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발굴에 특성화고 출신들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청년채용 박람회에 특성화고 홍보부스도 설치할 계획이다. 물론 이 정도로 특성화고를 활성화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군포시는 여건이 닿는 한 특성화고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위기에 빠진 학교에 활력을 불어놓은 일은 학교 자신과 교육당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특히 공립학교라면 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교육의 공적영역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

특성화고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역군의 젖줄 역할을 할 것이다. 더욱이 요즘의 특성화고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스마트, IT융합, 3D프린팅 등은 기본이며, 신에너지, 그린자동차, 뷰티케어 등 시대적 추세에 맞는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다. 미래가 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성화고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군포시는 특성화고를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교의 역량과 위상이 높아지도록 교육지원청, 지역사회와 함께 지원할 것이다. 시민들과 사회단체, 기업들에게도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들 학교를 키우면 좁게는 군포에, 넓게는 대한민국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한대희 경기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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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보물 2021-11-17 00:59:19
실업고, 상업고가 특성회고의 전신이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요즘 학생들의 트랜드에 맞지 않게 학교도 넘 오래됐고 특별히 지원시스템도 부족한거 같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점은 특성화고에서 전교1등으로 졸업하고 취업을 해도 할 수 있는게 일은 안가르쳐주고 커피나타고 복사나 하는 일이다. 이런 직장의 고질적인 심각한 문제와 나이든 임원들의 고졸을 터부시하는 낡아빠진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는한 지역특성화의 미래는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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