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최근 이틀간에 걸쳐 ‘세계유산 순천만, 자연과 사람을 잇다’를 주제로 ‘제22회 순천만 갈대축제’를 성황리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순천만 갯벌이 세계유산 등재 후 열리는 첫 주민 주도 축제로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 주관,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가 ‘순천만 갈대축제학교’를 구성,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는 점에서 이번 순천만 갈대축제의 의의가 있었다.
식전공연은 대대·별량 등 순천만 인근 주민 60여 명과 허석 시장, 허유인 시의회 의장이 함께 참여해 순천만 용줄다리기를 재연했다. 순천만 용줄다리기는 풍년과 주민 화합을 다지는 대대마을 전통 세시 풍속으로 선두에 농악 길놀이패가 길을 열고 그 뒤를 주민이 함께 용줄을 메고 순천만 습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암줄과 수줄의 고리를 걸어 줄다리기가 시작됐으며, 패한 편은 상여소리로 주민들을 위로했다.
제2회 대한민국 학춤대제는 약 33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온 순천만에서 순천·통도사·울산·양산·동래 5개 지역 공연단이 고풍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여 두루미의 보존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갈대 사이로 노을이 질 무렵에는 청년들의 버스킹 공연과 순천대학교 박성훈 교수의 생태적 가치를 담은 노래가 감동을 전했다. 이밖에도 대대동 주민의 삶을 전시한 사진전, 순천만 인근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 시민단체가 주재하는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허석 시장은 “이번 축제는 준비과정에서 주민·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며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잊혀져가는 순천만 용줄다리기의 기원을 이어 전국 줄다리기 대회 등 전국 행사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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