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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의 꿈' 클래식 음악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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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의 꿈' 클래식 음악으로 승화
  • 신미정기자 
  • 승인 2021.12.2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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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안동시, 환경음악회 세 번째 공연 성료
지구촌 기후 위기 요구되는 실천적 공동체 정신 '음악'으로 표현
환경 다큐멘터리·음악회 등 다각적인 발전 구체화 방안 구상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의 꿈' 공연. [안동시 제공]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의 꿈' 공연.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에서 멸종 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를 소재로 한 공연이 개최됐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최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쇠제비갈매기의 꿈' 공연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첫 번째 공연은 리움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2020년 11월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두 번째는 2021년 7월, 서울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쇠제비 갈매기는 제비를 닮은 갈매기과의 멸종위기종으로 호주에서 1만km를 날아와 4~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지내고 8~9월이면 다시 호주, 필리핀 등으로 이동해서 겨울을 나는 철새다.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 둥지를 트는 쇠제비갈매기가 2013년부터 내륙 안동호에서 발견된 것은 주 서식지인 바닷가가 훼손되고 있다는 뜻이자 안동호가 빙어 등 풍부한 먹이와 함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의 꿈' 공연. [안동시 제공]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의 꿈' 공연. [안동시 제공]

이번 공연은 생태계 파괴의 현실을 자각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깊은 공감대 속에서 기획돼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쇠제비 서식지 마련에서부터 쇠제비가 날아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주요 장면이 영상으로 상영되며 한편의 영화처럼 진행됐다.

스트라드 뮤직(대표 이원필)과 리움챔버오케스트라가 참여하고 국내 최고의 트럼페터이자 지휘자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안희찬이 지휘에 나섰다.

안동청소년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단원들이 연주한 바하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제1악장;으로 시작을 알렸다.

공연 포스터. [안동시 제공]
공연 포스터. [안동시 제공]

이어 작곡가 김은혜(수원대학교 교수)의 창작곡 '쇠제비갈매기의 꿈'이 서울대학교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의 협연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영상과 함께 상영됐다.

인공 모래섬에서 태어난 첫아기 쇠제비갈매기가 먹이를 달라고 조잘대자 어미가 먹이를 물어 입에 넣어 주는 장면이 음악과 어우러지며 환경 보호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했다.

한편 2019년 3월 임시로 인공섬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안동시는 조류 전문가와 시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 추진협의체를 통해 설치공법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후 지난해 3월 말 전국 최초로 1000㎡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부화한 쇠제비갈매기. (안동호 인공모래섬) [안동시 제공]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부화한 쇠제비갈매기. [안동시 제공]

지난해 4월 다시 돌아온 쇠제비갈매기는 다행히 안동시와 수자원공사가 힘을 보태 마련한 인공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데 성공했고 새끼 70여 마리가 성체(成體)로 자란 뒤 호주 등지로 떠났다. 사람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었던 이 새들이 이제는 사람의 도움으로 둥지를 찾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환경부는 2021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안동시를 선정하여 추가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에 4억 2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또한 2021년 6월 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안동호 인공섬을 초도순시해 관심을 나타냈으며 경북도는 다양한 매체들을 통한 쇠제비갈매기의 종 보호 홍보를 위해 안동시에 1억 원을 지원했다.

[전국매일신문] 신미정기자 
shinmj@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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