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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 폭설로 도시기능 마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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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 폭설로 도시기능 마비 피해 속출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21.12.26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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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55.9㎝·주문진 42.7㎝…고립·정체·사고에 정전도
해 뜨자 마자 차들 뒤엉켜 도심 마비…'눈과의 전쟁'
동해안 어선들도 피해 속출…1척 침몰·10척 침수

강원 영동지역에서 지난 24일 저녁부터 25일 오전까지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0분까지 적설량은 속초 55.9㎝, 속초 청호 54.4㎝, 강릉 주문진 42.7㎝, 북강릉 35.3㎝, 강릉 25.5㎝, 동해 21.1㎝ 등이다.

산간 지역에도 속초 설악동 23.2㎝, 미시령 19.4㎝, 진부령 19.1㎝, 구룡령 6.2㎝, 동해 달방댐 4.9㎝ 등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강원도소방본부,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차량 고립 10건, 차량 정체 2건, 교통사고 2건, 정전 2건, 지붕 붕괴 2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고성, 양양, 속초, 강릉에서는 차량 고립 10건이 발생해 26명이 한동안 오지도 가지도 못했다.

이날 오전 1∼2시께 속초시 대포고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통행이 어려워 차량 23대가 견인됐고 고성군 아야진 7번 국도 오르막길에서는 전날 밤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군청에서 우회도로에 제설작업을 했다.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북촌교에서는 15t 제설 차량과 싼타페 차량이 충돌해 50대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동해고속도로에서도 교통사고 2건이 발생했다.

강릉 주문진에서는 이날 오전 2시 45분께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일대가 정전돼 약 2시간 만에 복구됐으나 97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으며 송정동 일대 전신주가 넘어져 일부 가구 전기 공급이 한때 끊겼다.

강릉, 양양, 속초 곳곳에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거나 야외 천막과 지붕이 무너지는 피해가 나기도 했다.

또 속초해양경찰서,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형 어선 11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되거나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속초 속초항에서 1척(4.96t)이 침몰했고 고성 아야진항 2척·봉포항 2척, 양양 수산항 3척·남애항 1척, 강릉 주문진항 1척·영진항 1척 등 10척이 침수됐다.

해경은 어업인들과 함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흡착포를 이용해 방제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추가 침몰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어선에 쌓인 눈을 치웠다.

미시령 옛길은 전날부터 통제됐고, 고성군 농어촌도로 202호 2.3㎞ 구간 역시 통제 중이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도 안전사고를 우려해 탐방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폭설로 속초와 강릉 도심은 사실상 마비됐다.

지자체는 해가 뜨자마자 공무원과 중장비를 투입해 발 빠르게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크리스마스를 맞아 밀려드는 차들로 도심은 금세 뒤엉켰다.

속초 설악대교 등 오르막길마다 차들이 올라가지 못하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교통체증으로 제설차마저도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설작업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월동장구를 갖추진 못한 차들이 눈더미에 빠져 헛바퀴만 돌거나, 사람들이 힘을 합쳐 차를 미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눈을 치우려고 애쓰는 모습과 달리 눈을 있는 그대로 즐기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강릉 경포대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경포해변을 비롯한 바닷가에는 눈 덮인 백사장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영동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25일 오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강원도는 대설·한파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장비 376대와 3200여 명을 동원하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농업시설물 등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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