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획특집] 경기도-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 프로젝트 '생활공간, 예술을 품다' 눈길
상태바
[기획특집] 경기도-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 프로젝트 '생활공간, 예술을 품다' 눈길
  • 한영민기자
  • 승인 2022.01.09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지역주제를 살린 '아트 정류장'
도 31개 시군 주제 찾아 생활속 이용 가능 공공예술 공간 조성

 

무지개 쉼터. [경기문화재단 제공] 
무지개 쉼터.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공공예술 프로젝트 '생활공간, 예술을 품다'의 첫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9월 17일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 정류장을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의정부 디지털 도서 정류장)’으로 새롭게 선보였으며 30일에 평택 신리농업예술학교 공간미학 ‘무지개쉼터’와 연천 신망리역 ‘DIFFUSION(확산) 아트 정류장’을 조성했다.

9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총 3회에 걸친 국내 공공예술 작가와 건축가의 자문을 통해 공공 편의시설 기능을 유지하고 예술 가치를 갖는 공공예술 공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경기도 주민참여 예산으로 조성돼 의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생활공간 속의 예술, 이용 가능한 예술작품이라는 기획의도를 담아 일상 생활에서 도민들이 누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작년에는 공동기능공간인 버스정류장을 대상으로 삶의 여유와 문화적 향유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 계획이다.

올해는 도심 속에 방치되었던 놀이터를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존 제안공모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1차 선정 작가 4개팀에게 제안료 100만원씩을 지급해 디자인 제안을 받고, 최종 선정 과정을 통해 3개팀(팀코워크-의정부, 패브리커-연천, 한승구-평택)를 선정했다.

기존 제안공모에서는 작가들이 제안료 없이 제안에 참여해왔다면 이번 '생활공간, 예술을 품다'는 공모 참여 또한 프로젝트 참여의 일부분으로 보고 기본창작대가를 지급한 것이다. 이는 도가 예술인 참여 소득을 위한 다양한 예술정책의 일환이다.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 [경기문화재단 제공]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 [경기문화재단 제공]

●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
의정부 정류장에 선정된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의정부 디지털 도서 정류장)’ 작품을 디자인·제작한 팀코워크(장석준, 디올림)은 예술의 가치를 의정부시 문화주제인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책 읽는 도시’라는 의정부의 슬로건과 함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정류장을 도서관과 결합해 버스를 기다리는 반복되는 시간을 풍요로운 지혜의 시간으로 채워주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정류장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동안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 과학도서관 등 6곳의 도서관 홈페이지와 추천도서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접속된 페이지를 통해 만나게 되는 한 권의 책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우연한 기회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했다.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 정류장을 통해 반복적인 일상에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무지개 쉼터’
평택 신리는 경기남부의 중요한 쌀 생산지이며 삼성반도체 공장이 인접한 농업과 4차 산업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전통적인 노동과 현대적인 노동이 공존하는 공간에 ‘무지개 쉼터-한승구’는 치유를 의미하는 자수정 형상으로 주변의 어둠을 밝게 만들어 노동과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심리를 이완 치유시키고자 한다.

낮에는 자수정에 반사되는 무지개를 정류장 안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밤에는 LED라이트를 이용한 안전경관이 주변을 따뜻하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오롯이 작품으로써 감상 기능을 갖는 것이 아닌 너와 나의 공간에 생활공간 기능을 더한 것이다.

기존 신리 정류장은 변변한 조명시설도 이정표도 없이 방치됐던 버스정류장이었다. 작가는 이러한 생활공간 속 소외된 장소를 선택해 지역주민들에게 생활의 편리함과 예술의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게 됐다.

신리 마을대표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정류장이 생겨 좋으며, 여름에는 그늘막, 겨울에는 바람을 피하는 쉼터로 조성돼 의미있다”고 말했다.

연천 아트 정류장 'DIFFUSION(확산)' [경기문화재단 제공]
연천 아트 정류장 'DIFFUSION(확산)' [경기문화재단 제공]

● 연천 아트 정류장 ‘DIFFUSION(확산)’
연천은 우리나라 지질환경을 연구하고 볼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2020년 ‘한탄강 지질생태공원’은 유네스코에 4번째로 세계지질공원을 등록됐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역사적 흔적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연천 아트 정류장 ‘DIFFUSION(확산)’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역사적 기록인 지질 단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류장이다. 연천 아트 정류장은 지질단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유닛과 유닛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시간의 공간’이다.

참여 작가 패브리커는 “우리 주변의 모든 대상은 일련의 조직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조직은 아주 작은 사물에서부터 거대한 건축물까지 다양한 합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시각화된 묘듈은 또 다른 묘듈과 결합하여 사람들이 모이고 대화가 일어나는 휴식의 장소-정류장이 된다. 정류장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스테인레스 반사체가 만들어내는 연천의 계절의 시간 풍경을 볼 수 있게 제작됐다.

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팀이 만들어가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지역과 교감하고 함께 어우르는 공간을 제시한다. 일반 공공예술 조형작품이 아닌 삶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공예술을 지향하며 다양한 문화장르 결합을 통해 구현해나갈 것이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31개 시군의 지역에서 공공예술의 역할에 대해서 문화콘텐츠가 다시금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