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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누가 주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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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누가 주었을꼬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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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오장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누가 주었을꼬
                      - 노유섭作

누가 저 마음을 주었을꼬
이른 아침 아파트 뒷산
운동기구 펼쳐진 벤치에서
세일 가격 400원에 산
그 옛날 쓱싹 쇳소리 내며 빙글빙글
양철통 돌아가던 팥아이스케키 닮은
빙빙바 하나씩 돌릴 마음을 누가 주었을꼬
마트 앞 시멘트에 뻗어버린 야옹이
조심 조심 쓰다듬으며
꼬리 흔들게 한 마음은 또 누가 주었을꼬
임대아파트 차도 난간에 나비를 날게 하고
건너편 놀이터 풍차를 돌아가게 한 이는 누고일꼬
아카시 이파리 하나 흔들 힘도 없는 이들에게
배롱나무, 자귀나무, 무궁화 꽃을 새로이
피우게 한 이는 누구일꼬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시인 이오장 시평]

하늘을 보자. 
저 끝이 없는 창공에 태양이 있고 그 주위를 빙빙 돌아가는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이 발하는 빛으로 생명을 얻어 살아가는 동식물, 동식물의 한 부류이지만 별도라고 생각하며 자연을 소유하고 사는 사람들, 우주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다. 

그런 태양계가 창공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는 사실도 우리는 믿을 수 없다. 
우주는 끝이 없고 그 속에 떠 있는 별의 숫자도 정확히 모른다. 
가까운 달에 착륙하여 어렴풋이 우주의 크기를 짐작하고 보이는 별을 계산할 뿐이다. 
막연하게나마 우주가 어떻다는 것과 그 속에 얼마의 소용돌이가 있으며 새롭게 생성되는 별의 수효가 얼마인지도 우리는 계산하지 못한다. 

그런 우주는 누가 만들었을까. 
가까운 달의 생성과 우리가 밟고 사는 지구의 생성조차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인류가 우주의 생성을 연구하다가 과연 조물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은 것은 당연하다.
우주의 생성을 연구한 학자들이 처음에는 조물주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연구를 하면 할수록 끝이 없고 설명하지 못하자 끝내는 하느님, 조물주를 믿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유섭 시인은 이것을 말한다.
누가 사람에게 선량한 마음을 주어 남을 돕게 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연약한 동물에게 사랑을 주었는가. 

자연의 이치는 사람이 만들지 않았고 사람이 조종하지도 못하는데 자연에 순응하고 남을 돕고 돕는 마음에서 힘을 얻어 살아가는 방법은 과연 누가 주었을까. 

자신이 그런 마음을 만들어 살아가게 했을까. 

노유섭 시인은 하느님의 존재를 부각하지 않고도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섭리를 설파하여 믿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런 시가 진정한 종교시라고 말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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