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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에 예술 입힌 '시티오씨엘 그랜드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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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에 예술 입힌 '시티오씨엘 그랜드파크'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2.04.26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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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인하대 조형예술학과 협업
[인천 미추홀구 제공]
[인천 미추홀구 제공]

해안대로라고 불리는 아암대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지루할 정도로 긴 공사현장 펜스가 보인다. 오는 2025년까지 1만3000세대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 ‘시티오씨엘’의 랜드마크인 37만㎡ 규모의 ‘그랜드파크’ 공사 현장이다. 현장의 펜스는 웬만한 사람들이 걸어서 30분 정도, 자동차로도 5분 이상 소요되는 긴 구간이다. 통행량은 많지만 특색 없는 도로에 인접한 공사 현장이 최근 눈길을 끄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비류대로 기다란 펜스에는 다양하게 디자인된 그림들이 펼쳐져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형형색색의 풀밭 사이 속 너구리, 개구리 등의 멸종위기 동물들이다. 그리고 다소 독특한 분위기로 그려진 공장에서 흘러나온 천, 돌맹이 등이 3D 오브제로 표현돼 있다. 그 다음으로는 생명이 깃들어 있는 듯한 관람차, 야생화 등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곳에 표현된 작품들은 도심 속 동식물 생태계가 회복된 미래 유원지의 모습, 해안선과 건축물을 통해 표현한 인천의 과거와 현재, 척박한 땅에도 깃들어 있는 무한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인천의 야생화 등 3가지 콘셉트가 주제다.

이 작품을 완성한 사람들은 인하대 조형예술학과 대학원생 12명(사진)이다. 참여 학생들은 지난 50일 동안 인천 지역사회의 역사와 변화, 자연과 생태계의 연구를 바탕으로 펜스 위에 새로운 예술작품을 그려냈다. 

실제로 아암대로 구간 565m에는 오랫동안 비워져 있던 땅에 공원이 조성되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습이 표현됐다. 지역사회와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미추홀구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평소에도 이러한 도시정비 사업은 많이 해왔지만 공사 현장을 인하대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승화를 시키는 이번 프로젝트는 신선한 작업이었다”며 “앞으로 민간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볼 거리를 제공하고 뜻 깊은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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