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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219] 길용환 관악구의장 “의정활동의 모든 기준은 오직 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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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219] 길용환 관악구의장 “의정활동의 모든 기준은 오직 구민”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05.2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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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으로 3번 의장직에 올라
의원은 ‘민원 해결, 현장 활동, 조례 제정, 구정질문’ 소홀하지 말아야
길용환 서울 관악구의장 [관악구의회 제공]
길용환 서울 관악구의장 [관악구의회 제공]

[전국은 지금 - 파워인터뷰 219]
길용환 서울 관악구의장

길용환 서울 관악구의장은 20여 년간 공직에서 몸담았다가 2010년 정치에 입문해 6, 7, 8대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3번 의장직을 수행했다. 3선 의원으로서 3번 의장에 선출된 의원은 아마 기초의회 역사상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길 의장은 이번 8대를 끝으로 후배 의원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원으로서 모든 결정 기준은 ‘구민’이였다고 말했다.

길 의장은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오직 구민을 섬기는 의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모든 의정 활동에서의 결정 기준은 ‘이것이 진정 구민을 위한 것인가’ 그 하나였다.

길 의장은 “의원 활동은 크게 민원 해결, 현장 활동, 조례 제정, 구정질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의원은 이 네 가지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추석 전날 비가 많이 오던 날이다. 길 의원은 상습 침수지역의 반지하 가구에 또 물이 들어가지 않는지 살피고자 비옷을 입고 순찰을 돌았다. 예상대로 침수지역에 물이 고이고 있었다. 그 원인을 확인해보니 위쪽 아파트와 침수지역 사이에 빗물받이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구 관계자들을 모아 현장을 확인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길 의원은 공사 현장을 지켰다. 빗물받이와 연결된 하수관 상태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맨홀 뚜껑을 열고 내려갔다. 들어가 보니 하수관의 양쪽 끝이 빗물받이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채 흙으로 채워져 있었다. 하수관이 끊어져 있어 비가 밖으로 흘러 침수됐던 것이다. 

길 의장은 “그래서 현장이 중요하다”며 “공사에서 작은 부분이라고 확인하지 않고 지나가다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주민들이 본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민원 해결이다. 난곡동 주민들이 길 의원 시절, 구에서 경전철이 들어온다고 개발금지구역으로 묶은 것을 풀어달라고 민원이 들어왔다. 현장을 살펴보니 경전철이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구청 담당 공무원에게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시와 구는 원칙적으로 5년 뒤에 재검토할 수 있다며 수차례 반려했다. 길 의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5분 발언 등으로 공론화했다. 결국 3년 만에 개발 금지 제한을 풀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때 잔치를 벌였다.

2016년 의장이 되자 그는 의원 출장비 제도를 없앴다. 당시 관악구의원들은 타 자치구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월 출장비를 최대 26만원까지 영수증 없이 청구할 수 있었다. 길 의장은 의원 시절부터 단 한 번도 출장비를 신청하지 않았다.

의장이 되면서 이 제도를 바로잡아야 생각했고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매년 수천 만 원의 의회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다. 아울러 임기 말에 있던 해외워크숍도 폐지했다. 길 의장은 “해외 비교시찰의 목적은 선진사례를 배워 구정에 접목하기 위함인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의회 재정을 최대한 절약해서 구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길 의장이 만든 조례 중 ‘관악구 공정 하도급 및 상생협력 조례’는 하도급 업체의 부당한 피해를 막는 약자를 위한 법이다. 통상 종합건설업체인 원도급자는 전문건설업체인 하도급자에게 일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구에서 종합건설업체에게 모든 공사비를 주면 원도급자가 부도를 날시, 하도급자도 부도를 맞게되고 급기야 공사를 중단하게 된다. 

이에 길 의장은 조례를 만들어 공사에 필요한 실질적인 공사비가 원도급자와 하도급자에게 나눠서 지급될 수 있도록 하고, 구가 원도급자에게 선금을 지급했으면 하도급자에게 대금 지급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토록 했다.

길 의장에게 3선 의원 기간 동안 3번의 의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그는 “욕심을 안부려서” 라고 대답했다.

길 의장은 “임기가 끝나고 어떤 자리에 있던지 관악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끝까지 관심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홍상수 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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