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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손 내밀어 주던 어른"…송해 조문 첫날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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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손 내밀어 주던 어른"…송해 조문 첫날 추모 행렬
  • 방지혜기자
  • 승인 2022.06.09 02: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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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용식·김학래 등 후배들·각계 인사 대거 빈소 찾아
국민MC 송해 별세…향년 95세(사진제공/연합뉴스)
국민MC 송해 별세…향년 95세(사진제공/연합뉴스)

8일 별세한 방송인 송해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빈소가 채 차려지기 전부터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이 생전 '국민 MC'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날 빈소가 채 차려지기 전인 이날 이른 오후부터 방송계, 가요계, 정치계 등의 인사들이 대거 장례식장을 찾았다.

오후 3시 48분께 빠른 걸음걸이로 장례식장을 찾은 유재석과 조세호는 약 1시간 정도 조문한 뒤 별다른 말 없이 빈소를 나섰다이후 가수 김흥국, 조영남, 쟈니 리, 방송인 이상벽, 임백천, 배우 유동근,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등이 잇따라 조문했다.

설운도를 비롯해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 등 트로트 가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원로 코미디언 심형래와 김학래, 이용식 등은 오랜 시간 빈소를 지키며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빈소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개그맨 유재석·임하룡·남희석·지상렬·조세호, 가수 나훈아·이미자·설운도·유희열·송가인·KCM, 배우 마동석, 김의철 KBS 사장, 박보균 문체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가수 김흥국은 빈소를 나서면서 "우리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이자 선망의 대상"이라면서 "그 연세에 끝까지 마이크를 잡으시고 전국을 누비시는 모습은 저희에게 엄청난 귀감이 됐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가지 않았다면, 전국을 다니면서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셨다면 100세 이상, 150세까지도 사셨을 것 같아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다. 또 고향을 가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가장 아쉽고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송해와 '70년 지기'라고 밝힌 쟈니 리는 "마음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아침 별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꼭 천국으로 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은 "전 세계적으로 그 나이까지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다. 독보적인 존재였다"며 입술을 파르르 떨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생전에 나에게 맛있는 걸 많이 사주셨다"고 회상하면서 "(고인의 부고 소식을 듣고) '내가 뒤따라가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선배님이 아니고 부모님이셨다. 코미디언 입장에서는 큰 기둥이고, 많이 의지했다"며 "100세 넘게 (방송을) 하실 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후배들 어려울 때 챙겨주시는 따뜻함이 있으신 분"이라며 "저도 힘들었을 때 따로 부르시더니 봉투를 쥐여 주셨다. 힘들 때 손 내밀어 주던 진짜 어른"이라고 전했다.

김학래는 "우리나라가 경제 초석 이룰 때 허기진 배를 웃음으로 채워주시던 때가 있었다. 오랫동안 웃음 주시느라 애써주셨는데 이제는 본인을 위해 영면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해와 사석에서 간혹 얼굴을 마주했다는 배우 유동근은 "희극인을 떠나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상징적 가치가 너무 크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송해와 함께 '명 MC'로 불리는 임백천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야외 녹화를 수십 년간 하신 건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며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간계'가 아닌 '신계'라고 했었다. 하늘에서 '천국노래자랑'을 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과 유족에게 보낸 조전을 전달했다. 훈장과 조전은 고인의 영정 사진 아래 놓였다.

박 장관은 "송해 선생님은 국민의 삶을 밝게 해주시고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셨다. 생전에 이미 전설이 되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은 국민이 기쁘고 즐거울 때 흥겨움을 북돋아 주시고, 국민이 어렵고 힘들 때 희망과 용기를 넣어주셨다. 선생님의 삶은 국민 속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온 국민이 송해 선생님을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고인과 총리 재직 당시 처음 만난 뒤 인연을 이어왔다고 밝히면서 "좋은 말로 좋은 메시지를 전해주시는 품격 있는 연예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별세한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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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09:07:08
정동원과 송해선생님 훈훈한 무대 잊을수가 없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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