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관리 한계" 토로
청와대 연풍문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관리 공백 상태에 놓이며 관람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10일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관문 격인 연풍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연풍문 1층 화장실에는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커피잔, 물통 등 쓰레기와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고 쓰인 안내 팸플릿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다음 날인 17일 다시 화장실을 방문했을 때는 전날 보이지 않던 출입통제용 벨트가 입구 앞에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용변을 보려는 시민들은 출입 통제선을 훌쩍 넘어 여전히 화장실을 드나들고 있었다.
개방 이전의 연풍문은 공무수행을 위해 방문한 외부인들이 출입 절차를 밟아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는 통로였다. 또 청와대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마친 단체들이 '대통령님께 전달하겠다'며 들고 온 서한을 접수하는 민원 창구이기도 했다.
청와대 개방 후 2층짜리 연풍문 건물 중 1층은 관람객을 위한 화장실로 주로 사용돼 왔다. 연풍문 관리는 청와대 개방 공간과 비교해 뒷순위로 밀린 모습이었다.
2층 카페 직원 A씨는 "화장실 앞 출입 통제선이 있다가도 치워져 있곤 했다"며 "안내 데스크에서 연풍문으로 가라고 안내받고 온 분들의 항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대통령 비서실이 지난달 23일 청와대 개방 행사를 총괄하는 문화재청에 급히 시설 관리를 위임했지만 문화재청 측은 방문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장은 관람객이 많아 청와대 내부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풍문 1층 화장실은 폐쇄조치만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