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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건강한 여름 나기, 온열질환 예방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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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건강한 여름 나기, 온열질환 예방이 필수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2.06.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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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올 여름철은 어느 해보다 기온이 높고 폭염도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다. 고기압의 대기권 정체에 따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이 자주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온난화의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강수량이 줄면서 이 같은 현상과 함께 폭염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름철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관련 질환자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지난해 5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여름철 기준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121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753명에 비해 무려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자는 총 18명이 발생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총 1376명이 발생, 사망자는 20명이다.

이처럼 폭염은 불쾌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건강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여름철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체온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과 두통, 발열, 구토,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 취약층은 노인과 어린이, 심·뇌혈관질환자, 저혈압·고혈압·당료병 환자, 신장질환자 뿐 아니라 장애인, 노숙자, 독거노인 및 저소득가구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경우, 외부 온도 변화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거나 적절한 냉방을 할 수 없는 경우라고 한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햇빛에 노출된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나 농촌지역의 고령 농업인들이 비닐하우스나 논·밭에서 일하는 경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온열질환의 종류는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등 외에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눈에 일시적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질환 등이 있다.

‘일사병(HeatExhaustion)’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신체 온도가 37~40℃까지 오르며, 중추 신경계에 이상은 없으나 심박출량 유지가 어렵다고 한다.

무더운 외부 기온과 높은 습도가 복합적으로 작용, 체액이나 땀으로전해질, 영양분이 배출되면서 손실이 일어나고, 수분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HeatStroke)’은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 치명적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중추 신경계 이상이 발생하고, 정신 혼란, 발작, 의식 소실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열경련(HeatCramp)’은 고온에 지속 노출돼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두통·오한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의식 장애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지난해보다 1.7배 이상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69명(73.4%) 증가했다.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신고된 날은 지난 22일로, 전국에서 2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8명)에서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경북(21명), 전남·경남(각 18명), 대구(12명), 서울·전북(각 10명), 충남(9명), 강원·충북·제주(각 8명), 부산(5명), 인천·대전(각 3명), 광주·울산(각 1명) 순이다.

남성이 130명으로 79.8%를 차지한 가운데,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51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8명·17.2%)가 뒤를 이었다.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30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44명·27.0%)과 논·밭(34명·20.9%)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낮 12시(28명·17.2%), 오후 3시부터 4시(24명·14.7%)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0.3%)이었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논·밭(25%)으로 조사됐으며.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올해도 고령화로 일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고령인 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들의 온열질환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온열질환으로 인해 각종 증상이 나타날 경우 옷을 벗은 뒤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쐬고, 분무기로 피부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으며,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나 목, 겨드랑이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고, 열을 내리는 처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나친 일광 노출을 피하고, 외부 활동이 필요한 경우 기상청 날씨 정보를 매일 확인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오는 9월까지 폭염대비 긴급 구급 대응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폭염 구급대 275대와 예비 출동대 펌뷸런스 250대를 운영하고, 해당 장비에는 얼음조끼와 생리식염수, 정제소금 등 폭염 대비 물품 9종을 비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대응에 나선다.

또, 온열질환 신고 시 응급의료 상담과 구급차 현장 도착 전 응급처치에 대한 의료정보 안내도 제공하기로 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온열질환자 대응을 위한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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