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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내일 취임 100일…'與원톱'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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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내일 취임 100일…'與원톱' 리더십 시험대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2.07.1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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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소통은 '원활'…'어수선한 내부 추스르며 지지율 반등' 임무 여소야대 정국서 9월 정기국회 '성공적 데뷔'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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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권 대행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일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의 맏형으로 통한 그는 경쟁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집권여당의 첫 원내 지휘봉을 잡았다.

권 대행의 원내대표 취임 일성은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건강한 당·청(대통령실) 관계 조성"이었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동갑내기 '죽마고우' 사이로, 윤 대통령이 정치 참여 전 사인(私人)이었을 때부터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정권의 핵심이자 집권 초 첫 여당 원내대표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여소야대 국회 지형 속에 원내 운영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권 대행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내용의 여야 합의를 하면서 당내는 물론 보수진영 전체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다. 권 대행은 결국 취임 후 처음 사인한 여야 합의안을 철회하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이후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내정 철회,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등에 목소리를 내면서 여권내 '파워맨'으로서 존재감과 영향력을 입증했다.

가장 민감한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실과 원활히 소통하며 여론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당 안팎의 평가도 나왔다.

권 대행은 당정 정책협의와 정책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며 정책 메시지를 통해 당정관계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특강'을 열고 각 부처 수장들에게 '반도체 '열공'을 지시하며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조하자, 곧바로 당내 반도체산업지원 관련 특위를 설치키로 한 데 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특강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로 권 대행은 정치 행로에 전환기를 맞게 됐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로 사실상 실각하면서 권 대행이 비상대권을 받아들게 된 것이다.

권 대행은 이 대표 징계 직후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 상황을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하며 혼란 수습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이 이 대표 징계 후 사흘 만에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 권 원내대표가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올라섰다. 동시에 리더십의 시험대에도 서게 된 모습이다.

그러나 선출되지 않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당내 견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간 지속하거나 직무대행 체제 도중 비대위로 전환하는 경로를 밟아야 한다는 권 대행의 주장과는 달리,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당 일각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윤핵관'인 장 의원을 중심으로 친윤계 내 일부 의원들도 조기 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당권 경쟁이 조기 점화한 가운데 차기 지도부 구성 방법과 시기 등 당의 진로를 놓고 당내 이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계기로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이 재차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 징계와 맞물려 당내 자중지란과 여권내 권력투쟁 양상이 연출되면서 여론의 시선이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권 대행의 당면 과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권 대행은 또다른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포스트 이준석'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는 등 의도치 않게 불화설의 한가운데에 서기도 했다. 권 대행이 이날 낮 장 의원과 오찬을 하고 갈등설 조기 진화에 나서는 것도 자칫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대행은 장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주도한 '민들레' 모임 결성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기도 했다.

현재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와 당 지지율이 동반하락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새정부 국정운영 지지도가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결과도 나왔다.

결국 취임 100일을 맞은 권 대행은 차기 지도체제에 관한 이견을 정리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 들어 맞는 첫 정기국회에서 '거야' 민주당의 대여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하며 정부의 국정동력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7·17 제헌절을 목전에 두고 원구성 협상도 아직 최종 타결되지 못한 상태다.

여권 내부의 난제를 해결해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것 역시 권 대행에게 중요한 임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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