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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34일만에 사퇴…尹정부 장관 첫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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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34일만에 사퇴…尹정부 장관 첫 사임
  • 이신우기자
  • 승인 2022.08.08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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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 제 불찰"…역대 교육부 장관 5번째로 단명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34일 만인 8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부총리는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하고 나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지난달 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후 34일 만이며, 지난달 29일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한살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발표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이로써 그는 역대 교육부 장관으로는 5번째로 단명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윤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사임으로는 첫 사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여름휴가를 끝내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박 부총리 등 인적 쇄신에 관한 질문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답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박 부총리는 앞서 정부 출범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이 '풀브라이트 장학금 아빠찬스 의혹' 등 각종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하고 나서 깜짝 발탁됐다.

그러나 만취 음주운전, 논문 표절 의혹, '조교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으로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해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고,결국 윤 정부 출범 이후 56일간 교육부 수장 공백이 이어진 끝에야 지난달 5일 취임했다.

취임 이후에는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공언한 '교육 개혁' 추진에 나섰지만,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만 5세로 입학연령을 하향하는 내용을 담은 학제개편 추진안이 불쑥 담기면서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거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언급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대응으로 혼란을 키웠다.

박 부총리가 결국 사퇴함으로써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교육개혁의 동력도 떨어지게 됐으며, 논란의 중심이 됐던 학제개편안도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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