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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우] 115년만에 기록적인 폭우...중부지방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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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우] 115년만에 기록적인 폭우...중부지방 삼켰다
  • 지방종합/ 박문수기자
  • 승인 2022.08.0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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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8명·실종 6명 등 인명피해
도로침하·차량침수 등 피해 속출
차량 뒤엉켜 출·퇴근길 '대혼잡'
모레까지 최대 300mm 더 내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4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 8명, 실종 6명, 부상 14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 1분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쳐 운전자 A(30·남) 씨가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하루에 240㎜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는 전날 주택 인근 옹벽이 무너져 주민 12가구 34명이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했다. 

이밖에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학교, 병원 등도 피해를 봤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 건물 내부에는 물이 차서 병원 직원들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물에 민감한 의료기기를 지키려고 검사실 입구에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며 사투를 벌였다. 

서울대는 도서관과 인문대 등 일부 동이 침수됐다. 

역대급 폭우는 도로 곳곳을 할퀴어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침수된 차량들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치워지지 않은 채 교통을 막는 요인이 됐다.

서울 강남·서초 등 도심 곳곳에서는 전날 밤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버리고 간 차들이 아침에도 도로 한복판을 차지해 출근길 차들과 뒤엉키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교통 통제도 출근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서울 지역의 집중호우로 9일 오전 8시 현재 ▲ 반포대로 잠수교 ▲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 올림픽대로 염창IC∼동작대교 ▲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군자교 ▲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등 서울 도시고속도로 5개 구간의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는 하상도로 24곳, 일반도로 21곳, 세월교 30곳, 둔치주차장 31곳, 강변 산책로 25곳 등이 통제 중이다.

지하철도 일부 정상 운행하지 않아 출근길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9호선 일부 역사의 선로침수 복구 작업 탓에 급행열차는 운행하지 못했다. 

한때 수직 상승하던 경기 연천군 최북단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밤사이 경기북부지역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9일 오전 11시 현재 3.56m로 다소 낮아졌다.

필승교 수위는 지난 8일 오후 7시 50분께 5.3m를 넘어섰으나 9일 오전 5시 30분부터 하강하는 추세다.

같은 시각 임진강 군남댐은 수위가 28.422m로, 초당 2천199t을 방류하고 있다. 유입량은 2천182t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소양강댐 수문을 열어 홍수조절용량 확보를 위한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기는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충주댐(총저수량 27억5천만t)은 이미 전날 오후 6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1천500t씩 방류 중이다. 충주댐 방류는 11일까지로 계획돼 있다.

충주댐 방류도 2020년 8월 3일 이후 2년 만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중부지방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어느 지역이든 비구름대가 강해지면 시간당 강수량이 50~100㎜에 달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12일까지 예상되는 강수 상황을 9~11일과 12일로 나눠보면 9~11일에는 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겠고 12일에는 남부지방이 강수 구역이 되겠다.

밤이 되면 정체전선이 북상해 10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많은 비를 내리겠다. 북쪽에서 건조공기를 내려보내는 '주체'가 저기압에서 고기압으로 바뀌어 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려보내는 고온다습공기 힘이 상대적으로 더 세지기 때문이다.

밤에 하층제트가 세지는 점도 정체전선을 북상시키는 데 일조하겠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밤중에 머무는 지역은 수증기를 품은 하층제트까지 더해지면서 비구름대가 굉장히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체전선은 11일 낮 다시 북상해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또 비를 쏟겠다.

수도권·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강원산지·충청·경북북서내륙·전북북부에는 9~11일 100~300㎜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충청북부에는 35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질 수도 있다.

다른 지역 예상 강수량은 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강원동해안·전북남부·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 50~150㎜, 경북남부(10일부터) 30~80㎜, 전남(10일부터)·경남(11일) 5~40㎜다.

[전국매일신문] 지방종합/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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