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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유리체 출혈로 인한 망막박리, 정밀 진단 후 수술적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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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유리체 출혈로 인한 망막박리, 정밀 진단 후 수술적 치료 필요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08.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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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강남 지에스안과의원 원장

우리 눈은 직경 2.4cm 정도의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다. 눈의 내부에는 이 공 모양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이 채워져 있는데, 이렇게 안구의 내부를 채우고 있는 젤리 상태의 투명한 물질을 유리체라고 부른다.

망막, 맥락막, 혈관 조직에서 유리체 내부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유리체 출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당뇨망막병증, 망막열공, 외상, 망막혈관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출혈의 정도에 따라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가벼운 출혈일 경우 시력 저하 없이 눈 앞에 날파리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을 느끼는데 그치지만, 심한 출혈일 경우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등 시야 장애가 나타났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는 먼저 시력을 측정하고 시력 저하 정도를 확인한 뒤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전안부를 검사하게 된다. 이때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상이 없다면 망막 이상으로 인한 시력 감소를 의심하여 산동 검사를 통해 망막을 관찰한다.

안저검사를 통해 유리체 출혈이 관찰되나 출혈이 심한 경우 망막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이때는 초음파 검사로 망막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하게 된다. 망막에 심각한 문제가 없는 유리체 출혈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혈액이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열공으로 인한 망막박리 단계라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떨어진 망막을 붙여주는 수술 방법은 망막 상태에 따라 공막동률술, 유리체절제술, 기체망막유착술 등으로 다양하다.

근시 비율이 50% 이상인 우리나라는 망막박리 위험이 크다. 게다가 최근 노년층에서는 백내장•시력 교정술 등 안구수술이 늘고, 젊은 층에서는 장시간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사용으로 고도 근시 환자가 많아져 망막박리 환자의 연령대별 발병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근시 환자나 중장년층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망막 상태를 확인해야 함은 물론, 고도 근시가 있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문증,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망막박리 증상을 초기에 발견했다면 레이저 치료로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박리가 많이 진행된 경우 유리체 절제술과 같은 수술을 받더라도 치료 이후 변시증이나 시력 저하, 시야 결손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망막이 박리된 시간이 지연될수록 재유착 성공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시력의 회복도 제한적이어서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응급 망막수술이 가능한 곳인지, 수술 후에도 후유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뒷받침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성욱 강남 지에스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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