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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시인 '나는 인연의 숲, 원미동으로 출근합니다'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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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시인 '나는 인연의 숲, 원미동으로 출근합니다' 시집 출간
  • 부천/ 오세광기자
  • 승인 2022.08.2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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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주옥같은 시 수록
의사 시인 김서영 원장의 '나는 인연의 숲, 원미동으로 출근합니다' 시집 표지. [본인 제공]
의사 시인 김서영 원장의 '나는 인연의 숲, 원미동으로 출근합니다' 시집 표지. [본인 제공]

경기 부천의 원미동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원미동 연가’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 등 세상의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 ‘사랑해 풀꽃 이불 덮을 때까지’를 출간한 의사 시인 김서영 원장이 ‘나는 인연의 숲, 원미동으로 출근합니다’라는 세번 째 시집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서도 그동안 원미동에서 만난 많은 아픈 사람을 응원하고 아픔을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한 편의 시, 에세이처럼 하얀 백지에 까맣게 스며있다.

1부 ‘원미동 이야기’에서는 인연, 세월의 주름까지도 고운 여인, 환자의 아픔이 몸으로 느껴질 때, 엄마의 환한 미소, 홀로 엄마, 오늘 얼마 벌었어요, 추억으로 남은 엄마, 하늘길 오르신 정자 엄마, 시간은 이별을 준비한다 등  시가 수록되어 있다.

2부의 ‘하늘의 별이 되신 당신이 그리워서’에서는 만족과 감사를 아셨던 내 엄마, 어머니 눈물, 눈물 꽃, 달이 지고 별이 질 때, 엄마별, 달빛 언어, 엄마의 얼굴 등이 수록되어 있다.

3부의 ‘참 좋은 사람’에서는 사랑한다는 건, 외롭다는 건, 인생길 걷다가, 사람 냄새나는 사람 등이 있다. 또 4부 ‘사람살이’에서는 예쁘게 물들다가, 받아들이기, 용기와 지혜, 불편한 익숙함, 감사하는 삶, 인연과 운명, 희극과 비극, 행복하게, 인생길, 변화의 두려움, 아름다운 인생길을 원하거든, 순리에 따르는 산천초목(山川草木), 먹구름 속일지라도, 사람 냄새나는 그대, 절망의 끝, 잃음과 얻음, 시는 노래가 되어 등 주옥같은 시들이 엮어져 있다.

김서영 원장은 이 시집을 통해 수많은 생은 돌고 돌아서, 현재의 나를 만들고 있다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는 생각,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업식(業識)으로 저장되고, 다음 생에 발현된다고, 즉, 현생에 거주하는 사람과 사물 모두가 현재 인연의 층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오랫동안 의사로서 환자들을 돌봐 온 작가 김서영 원장이 목격한 그곳 사람들 이야기이다. 목격에서 끝이 아니라 작가는 환자들과 따뜻한 말동무가 되고, 눈에 눈물이 가득한 그들에게 내 일처럼 위로하고 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나와 닮은 당신이기에 소중하고, 타인의 생사고락이 내 삶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 끝에서 만난 우리들 이야기, 즉 세상 끝에서 퍼 올린 이야기들이다. 

인생길 살다 보면/꽃길 지나 가시밭길도 만납니다/돌작밭길도 만납니다/가시에 찔리고 돌멩이에 걸려 넘어질 땐/지나온 길 바라보며 뒤로 걸어봤지요_ 본문 <뒤로 걷는 추억 꽃길> 중 일부

지난 시절이 없는 사람은 없다. 또 지난 시절은 모두 매콤하고 달달하고 쓰다. 지난 세월을 추억하는 건 지금을 잠시 잊게 하고,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된다. 세상 끝에 서 있는 많은 이들이 캄캄한 벽을 보고 통곡을 할 것이 아니라, 뒤를 추억하며 그들에게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던져주려는 마음이, 이 책 곳곳에 묻혀 있다.

김서영 원장은 2009년 12월, 부천시 원미동에서 개인 진료를 시작해 현재까지 원미동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있다. 평생을 아픈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결혼도 하지 않고 전 세계 의료 봉사를 다녔던 그녀가 원미동 주민들과 함께 서로 마음을 보듬으며 사랑하고, 함께 삶을 공유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사랑의 천사, 인도주의 의사이다.

책값은 14,000원이며 김 원장은 그동안 시집 출판의 수익금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전국매일신문] 부천/ 오세광기자 
os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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