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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고환 통증 동반하는 정계정맥류, 적절한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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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고환 통증 동반하는 정계정맥류, 적절한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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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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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원장

온몸에는 혈관이 존재하며, 그 길이는 펼치면 10만 km 이상이라 할 정도로 매우 긴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선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물망처럼 여러 갈래로 뻗어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건강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에게 발생하는 정계정맥류는 고환으로부터 정맥혈이 들어가는 정맥이 매우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는 것으로, 남성 불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여겨진다.

젊은 남성의 15%에서 보일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편이며, 해부학적 구조의 특성상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발생한다. 고환 혈류에 지장을 안겨주는 만큼 정자의 생산성 저하, 정자의 질 저하 등을 야기시켜 불임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심지어는 크기가 작아지기도 한다. 오른쪽은 완만하게 이어지지만 왼쪽은 거의 직각으로 이어지는 데다 길이가 더 길다 보니 저항도 커서 주로 왼쪽에서 보이지만, 한쪽에서만 정맥류가 생긴다 하더라도 양쪽 고환의 정자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고환으로 혈류를 운반하는 정맥 속에 판막이 없거나 기능 이상이 생김으로써 혈류가 원만하게 흐르지 못하게 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부분은 이렇다 할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간혹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정도가 심해지면 혈관이 피부 위로 돌출되어 보임으로써 육안으로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며, 확장된 혈관은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보이면서 만져지기도 한다.

불임 남성의 40%는 정계정맥류 증상을 지니고 있다고 할 정도로 연관성이 높은 만큼 이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더라도 가급적 조기에 개선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질환이 지속될수록 음낭 내부의 온도 상승, 고인 정맥혈로 인해 산소 부족 등이 유발되어 내부의 남성호르몬 저하를 유발하게 되고, 이것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줄여 비정상적인 정자가 늘어나게 하는 데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형상으로 미용적인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신체, 정액, 도플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구별하게 된다. 신체 검사는 직접적으로 고환을 진찰하여 관찰한다. 정계정맥류의 유무 및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진단이 어렵다면 배에 힘을 주고 복압을 높인 상태에서 관찰하기도 한다. 또한 질환이 정자의 생성 방해 및 운동성 저하를 유발하기에 정액 검사를 하여 정자의 상태가 어떠한지 볼 수 있다. 초음파는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으며, 늘어난 정맥의 크기와 개수를 알 수 있다.

이렇다 할 증상이 없거나 불임의 위험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경과 관찰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수술적인 처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의 경우 통증과 불편함 등이 줄어들면서 고환의 크기가 회복되기에 중요하게 여겨진다. 정액검사 소견 역시 1년째 40%, 2년째 70% 정도로 개선되기에 불임 치료 역시 기대할 수 있다.

1차로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미미하기에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하다. 고환 크기가 반대쪽보다 3ml나 20% 이상 줄어든 경우, 꽉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 양쪽 모두 중등도 이상의 정계정맥류가 있는 경우, 정액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일 때 등에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에는 색전술을 적용하기도 했으나, 부작용이 동반되는 데다 현미경을 이용한 결찰술에 비해 효과가 적은 편이기에 대부분 미세현미경 방식이 사용된다.

현미경은 서혜부를 절개한 뒤 늘어난 정맥을 결찰, 절단하는 방식이다. 성공률, 재발률 측면에서 우수하여 비교적 큰 혈관들을 주로 다루는 복강경이나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색전술에 비해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척추 또는 수면마취로 30~60분 정도 소요되며, 7일 후 실밥 제거를 해야 한다. 수술 다음날 일상 생활이 가능하여 일정 회복 시간을 거친 후 일상 활동을 할 수 있어 신체적 부담이 적기에, 시술에 비해서도 큰 부담없이 시행될 수 있는 편이다. 의료인의 판단 하에 적절하게 적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정재현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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