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정진석호(號)'가 우여곡절 끝에 14일 첫발을 뗐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주재하며 "임무는 자명하다. 국정운영의 두 엔진 중 하나인 집권당을 정상화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튼실하게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비대위가 첫 회의를 열고 새 조직부총장·비서실장 등 당직 인선을 단행하며 여당 지도체제가 전열을 재정비했다.
사무총장과 대변인은 유임키로 했다.
권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하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10∼12명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재선부터 5선까지 후보군의 '선수(選數)'도 중구난방인데다가 새 원내대표 임기에 대한 문제도 당내 의견이 좀처럼 모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어서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진석호는 이같은 복잡다단한 내부 재정비 과정을 진행하면서 정기국회 및 대야관계 대응에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 이 모든 상황은 최근 몇 달간 동반하락세를 거쳐 박스권에 갇혀 있는 당정 지지율을 견인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친윤 프레임' 극복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정 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비대위에는 당내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전주혜 의원을 비롯해 김병민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 등이 두루 포진해있다.
한편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장에는 "다 함께 새롭게 앞으로"라는 새 뒷걸개가 내걸렸다. 정 위원장은 새 비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백보드(뒷걸개) 어떤가. 카피를 제가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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