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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포스코 태풍피해 '경영진 책임론'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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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포스코 태풍피해 '경영진 책임론' 만지작
  • 이신우・포항/ 박희경기자
  • 승인 2022.09.1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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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피해 컸던 이유 조사하겠다"…철강수급 조사단 파견
포스코 "인근 냉천 범람 때문…하천 재정비로 막을 수 있어"
정상화 기간 포스코 "3개월" vs 정부 "6개월" 갑론을박
포스코가 16일 압연지역 배수를 완료하고 전력공급을 확대하는 등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위해 복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라브를 광양제철소로 해상운송하기 위해 크레인으로 선적작업을 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16일 압연지역 배수를 완료하고 전력공급을 확대하는 등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위해 복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라브를 광양제철소로 해상운송하기 위해 크레인으로 선적작업을 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49년 만에 가동을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 재가동에는 성공했지만 정부에서 태풍 대비에 미흡하진 않았는지 면밀히 조사겠다고 밝히면서 긴장하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철강수급 조사단'은 지난 16일 1차 조사를 위해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산업부는 앞서 14일 철강산업 수해 현장 복구를 총력 지원하기 위해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를 운영하는 한편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구성해 피해 상황 파악과 현장 복구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포스코는 다음날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침수 피해는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태풍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했고, 태풍이 상륙한 6일에는 전 직원이 비상 대기를 하고 있었지만 오전 6시께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항제철소 전체가 1시간도 안 돼 순식간에 잠겼다"고 해명했다.

이어 "냉천 바닥 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해야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포스코는 포항시의 냉천 공원화 사업으로 강폭이 좁아지면서 물길이 막혀 피해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12일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에 돌입하고,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해 압연공정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새벽 시간당 110밀리 폭우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현장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12일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에 돌입하고,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해 압연공정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새벽 시간당 110밀리 폭우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현장 모습. [포스코 제공]

특히 포항제철소의 정상화 기간을 놓고도 포스코와 정부의 전망이 엇갈렸다.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전기강판 공장을 정상화하고 후판 공장은 10월까지, 냉연·열연공장은 12월 초까지 모두 정상 가동하며 3개월 안에 복구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는 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까지 걸리는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열연2공장 같은 경우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스테인리스 등 다른 부분도 정상화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항제철소의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이 3개월을 넘어설 경우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방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소재인 전기강판을 비롯해 선재와 스테인리스스틸(STS) 등 일부 철강 제품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를 2∼3개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필요시에는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해 철강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침수 피해로 170만t의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2조4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포항/ 박희경기자 
barkh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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