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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치된 김치"…대형마트도 포장김치 물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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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치된 김치"…대형마트도 포장김치 물량 부족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09.1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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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수급 부족에 입점량 평소 절반으로 줄어…절임배추 예약판매 가격 협상도 난항
"11월 초보다 출하물량 많아지는 11월 중순 김장하는게 비용 아낄 수 있을수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연합뉴스]

배춧값이 급등하며 포장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도 포장김치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추석 이후 시작됐던 절임배추 예약판매 준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에 있는 A 대형마트 점포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김치 제조업체의 배추김치 3.3kg 상품이 평소 하루 20개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하루 10개 정도만 입점되고 있다.

물량 부족으로 A 대형마트에서는 지난 9∼15일 배추김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한여름이 되기 전 포장김치 제조 공장에 물량을 저장해둬야 김장철 이전까지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데 7월부터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창고를 채우지 못해 재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배추 정식(심기)은 일반적으로 8월 말∼9월 초에 이뤄지지만, 이때도 역시 비가 와서 제때 정식을 하지 못하고 1∼2주 늦어졌다.

이미 정식이 늦어진 상황에서 태풍이 오면서 일부 피해를 본 배추는 다시 정식을 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올해와 비슷하게 배춧값이 폭등했던 2020년의 상황으로 볼 때 김장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농경지의 배추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도복 피해가 났다. 가을 김장배추가 뿌리를 내리기 전 태풍이 지나가면서 해남에서 배추 농경지 8㏊ 면적에서 피해가 났다. [전남 해남군 제공]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농경지의 배추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도복 피해가 났다. 가을 김장배추가 뿌리를 내리기 전 태풍이 지나가면서 해남에서 배추 농경지 8㏊ 면적에서 피해가 났다. [전남 해남군 제공]

2020년에도 고랭지배추 상품 10kg당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8월 상순 1만2천여원에서 계속 올라 9월 중순에는 2만5천원대까지 상승했다. 당시 긴 장마가 이어지고 태풍도 두 차례나 오면서 배추 정식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결구(잎채소의 속이 차는 것) 미숙, 병해 등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가을 기상 상황이 양호했던 덕분에 생육 중기의 작황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10월 초순 배추 가격은 9월 하순보다 30% 정도 하락했다.

농식품부도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해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면서 김장철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올해는 예년보다는 비싼 가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11월 초보다는 출하 물량이 많아질 11월 중순 이후에 김장하는 것이 그나마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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