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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축아파트 싱크대서 '인분'…"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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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축아파트 싱크대서 '인분'…"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아"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2.10.0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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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 아파트 열쇠 받으러 갔다 발견
시공사 "관리소홀 인정…원만한 보상 추진"
완공 후 지난 8월 방문 때는 인분 없어
[연합뉴스]
[연합뉴스]

입주를 앞둔 유명 신축 아파트 싱크대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유명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지난달 29일 열쇠를 받기 위해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자신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 순간 이상한 냄새를 맡고 천장과 옷장 등을 뒤지다 하수관 옆에서 인분을 발견했다.

A씨가 인분 발견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인분은 종이에 싸여 하수관 사이에 끼어 있었고 검은색으로 변해 굳은 상태였는데 관리소 직원이 와서 수거해갔다.

특이한 사실은 A씨가 아파트 완공 후인 지난 8월 6일 관리자를 따라 사전점검을 나섰을 때는 인분이 없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분은 A씨가 사전점검 후 열쇠를 받으러 간 사이에 누군가 놓아둔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시공사는 자사의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된 사실과 관련, 입주자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인분이 나온 입주자 싱크대의 하부장을 모두 교체하고 입주를 앞둔 모든 아파트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처음에 싱크대 오염 신고가 있어 가보니 인분이었다. 누가 범인인지를 찾기 위해 인분의 성분을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입주자와 원만하게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새 아파트라 큰 기대를 했는데 인분 아파트가 내 이야기가 됐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앞으로 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시공사에는 싱크대 하부장 외에도 인분을 치우며 놓았던 바닥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단지 벽면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가 나왔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단지 벽면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가 나왔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의 드레스룸 벽면에서 악취가 나서 살펴보았더니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봉지 3개가 발견됐다. 

이런 일은 같은 아파트 바로 옆집 역시 드레스룸 천장에서도 인분이 담긴 비닐봉지 1개가 나왔다.

건설 노동자 A씨는 “고층에서 일하다 화장실을 가려면 1층까지 가야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관리자들의 눈치도 보여 시간상 그냥 볼일을 작업 구간 주변에 해결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3000명이 일하는 건설 현장에 화장실이 10개가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작 30명도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화장실을 만들어놓고 건설노동자들이 더럽게, 그리고 아무 데나 용변을 본다고 비난한다”면서 고용노동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대상으로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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