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심복' 리창 상하이 서기, 사실상 차기 총리 내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측근 인사 4명을 최고 지도부에 진출시키며 3연임을 확정했다.
시 주석은 자신 중심의 독보적이고 집중적인 '원톱', '원팀'의 권력기반을 구축하며 총 임기 15년 플러스 알파의 장기 집권 체제의 문을 열었다.
23일 발표된 7인의 최고 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함께 리창·차이치·딩쉐샹·리시 등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 인사들과 종전 최고지도부에 몸담았던 왕후닝과 자오러지가 포함됐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회(상무위) 구성원을 뽑는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에서 선두에 서서 입장했다.
이어 시 주석은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순으로 집권 3기를 함께 이끌 동료 상무위원을 호명했다.
시 주석이 전임자의 '10년 집권'을 넘어서는 장기 집권 체제를 시작하면서 측근 위주로 최고 지도부를 구성함에 따라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집단지도체제는 와해하고, 시 주석 중심으로 결정 권한을 집중하는 '집중통일영도' 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리창(63) 상하이시 당 서기가 시진핑 집권 3기 새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며 사실상 차기 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리창은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시 주석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리창이 상하이 봉쇄라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상무위원 서열 2위에 오르며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시 주석의 두터운 신임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부총리가 총리로 승진했다는 관례 등을 고려할 때 리창이 조만간 부총리를 맡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리창이 부총리를 맡는다면 내년 3월 전인대에서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리커창 총리를 대신해 중국 경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