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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인생도 아껴 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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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인생도 아껴 살겠는가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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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오장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인생도 아껴 살겠는가
                   - 황달영 作

호주머니가 걱정 스럽다
시선이 말라버린 삶
눈물 몇 방울이 아쉬운 시선으로 목말라한다
 
당신은 관광지에서 헬리콥터를 타 보았는가?
시원한 여름바다 바나나 보트에 몸을 실어 보았는가?
어느 날 문득 동해로 떠나는 추억 열차를 타 보았는가?
 
나 이제 궁색하지 않게 살으리라
그렇다고 호화롭지도 않게 살으리라
나를 위해 쓰지 못하는 벌거숭이 인생
 
세상구경 아껴 추억을 살 수 있겠는가?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시인 이오장 시평]
중국의 서하객이 출세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치기 위하여 과거에 응시 했으나 몇 번 낙방 한 후에 포기하고 40년 간 세상을 돌며 여행담을 쓴 이야기는 현재까지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민요 태평가에 "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받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라는 구절과 전국에 전파되어 부르는 각종 민요 속에 힘든 삶을 잊기 위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살자 라는 가사가 많은 이유는 삶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욕심은 재산을 쌓는데 혈안이 되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모은 재산을 자신이 쓰는 것도 아니다. 
죽어라 모아도 수명은 한정 되어 있고 가지고 가는 게 아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웃이나 가족, 친구와 사회의 저명한 인사들이 많은 재산을 모아놓고 허무하게 삶을 끝내는 장면을 보며 혀를 차지만 자신도 마찬가지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이게 사람이다. 활달영 시인도 마찬가지다. 
삶을 비춰내는 시를 쓰면서도 한 편으로는 살기 위한 수단으로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일에 매달린다. 

그 힘든 일에 젖어 여행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묻는다. 
헬리콥터를 타고 바나나보트를 타고 추억 열차를 타봤는가를, 궁색하지 않게 살기 위하여 온갖 일을 했는데 삶의 어느 지점에 와서 벌거숭이 인생이라는 것을 본 것이다. 

그렇다. 삶과 죽음을 알게 되면 인생은 허무하다. 
그런 살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지금 이라도 인생을 즐기면 되지 않은가. 
욕망이 있었기에 인류가 이만큼 발전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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