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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결제량 늘어나는 만큼 지급보증 담보자산 상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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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결제량 늘어나는 만큼 지급보증 담보자산 상향해야"
  • 김지원기자
  • 승인 2023.04.15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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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SVB 초고속 뱅크런 언급
기준금리 "물가 경로가 가장 중요한 요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드러난 초고속 뱅크런과 관련, "지금 디지털 속도로 볼 때 (은행의) 담보 수준이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춘계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은행 결제망에 들어오는 기관은 지급 보증을 위한 담보 자산이 있는데 결제하는 양이 확 늘면 거기에 맞춰 담보도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뱅크런 등을 대비해서 지급 보증을 위한 은행의 담보 자산을 높이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높여야 하는지 한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안전장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게 디지털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고 자본하고 건전성이 유지되느냐의 문제"라면서 "(사람들이 돈을) 빨리 옮기려고 핸드폰으로 하는데 못 돌려주고 기다리면 그사이 불안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제도를 바꿔야 하는지 (출장 기간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등과 논의한 결과를 말씀드리면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 같고 그동안은 금리 인상을 빨리하는 기조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오래 높은 금리를 가져가야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가느냐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기준 금리 문제에 대해서는 "물가 경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금통위원 대부분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가 경로를 보고 판단한 다음에 움직이자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한번 올리냐 아니면 내리느냐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에 대해서는 "상반기는 3%대로 분명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3% 초반이나 그 밑으로 갈 것이라는 게 예상"이라면서 "거기에 유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올해 초부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둔화해 작년 말보다는 걱정이 좀 덜한 편"이라면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으며 경착륙이 안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 관련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급 패널 토론에서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리의 대응 전략은 교과서를 따르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시점에서 우리가 모르는 것은 저인플레이션 시대나 구조적 장기침체, 제로금리 제약 등으로 다시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대유행 때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시에 침체를 겪고 양적 완화 등을 통해 대응한 것을 거론한 뒤 "진짜 문제는 미래에 신흥국만 단독으로 구조적인 장기침체 등에 직면할 경우"라면서 "한국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빠른 고령화를 고려할 때 이럴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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