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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 또 올렸다…韓美금리 1.75%P差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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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 또 올렸다…韓美금리 1.75%P差 '역대 최대'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05.04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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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5.00∼5.25%로 16년 만에 최고수준…FOMC 위원들 '만장일치'로 결정
파월 의장 "인플레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금리 인하는 부적절" 선 그어
한은 25일 금리인상 고민 가중…자본 유출 등 한국경제 피해도 우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금융시장 불안 여파 속에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이번 인상까지 합해 연준이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날 금리인상은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내달 중순 예정된 차기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다소 완만해지고는 있지만 쉽사리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음에 따라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도 최고 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자본 유출 등에 따른 한국 경제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예정된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금리인상 발표는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 과제라는 연준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1% 각각 오르면서 둔화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연준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지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역시 전 분기보다 1.2% 상승했고, 3월 말 기준 미국 노동자의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폭도 5.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제적·재정적 상황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기자회견 화면이 뉴욕 증권거래소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기자회견 화면이 뉴욕 증권거래소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는 지난 3월 FOMC 성명의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 대신 들어간 것으로, 향후 금리 동결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더는 금리 인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고, 로이터통신은 "추가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시장 기대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라고 금리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우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위험이 나타날 경우 적절하게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 및 국제상황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는 1.50∼1.7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가장 최근인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3.50%)하면서 미국과 22년 만에 가장 큰 금리 격차를 유지했는데,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그만큼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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