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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어 DNA 활용 '무작위 패턴' 위조방지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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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어 DNA 활용 '무작위 패턴' 위조방지 기술 개발
  • 대전/ 정은모기자
  • 승인 2023.05.2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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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소재 조립...무작위성 이용으로 복제 불가
양자컴퓨터로 암호 푸는데 수십억 년 걸려
KAIST 화학과 윤동기 교수 연구팀이 연성 소재의 자기조립 시 발생하는 무작위 패턴을 이용해 보안․인증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KAIST 제공]
KAIST 화학과 윤동기 교수 연구팀이 연성 소재의 자기조립 시 발생하는 무작위 패턴을 이용해 보안․인증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KAIST 제공]

KAIST 화학과 윤동기 교수 연구팀이 연성 소재의 자기조립 시 발생하는 무작위 패턴을 이용해 보안・인증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연구는 두 종류의 연성 소재가 자기조립되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무작위 패턴을 활용해 사람의 지문과 같이 복제 불가능한 보안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번 연구팀은 두 가지 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첫 번째 방법은 액정물질을 이용한 것이다. 액정물질이 패턴 기판 속에 갇혀있을 때, 자발적으로 구조체의 대칭 파괴가 발생해 미로와 같은 구조체가 형성된다. 오른쪽으로 트인 구조를 0(파랑), 왼쪽으로 트인 구조를 1(빨강)으로 정의하면 이를 머신러닝을 이용한 객체 인식을 통해 디지털 코드(0과 1)로 변환돼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의 경우 기존의 복잡한 반도체 패턴이 필요하지 않고 핸드폰 카메라 정도의 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기에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들은 기존의 반도체 칩을 이용한 방법에 비해 쉽게 정보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를 이용한 것이다. 추출된 DNA를 물에 녹여 붓으로 바르게 되면 좌굴 불안정성이 발생해 얼룩말의 무늬와 같은 무작위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이때 무작위한 패턴들은 지문의 특징인 능선 끝과 분기점이 나타나며 이 또한 0, 혹은 1로 정의하여 머신러닝을 통해 디지털화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문 인식 기술을 이 패턴에 적용해 인공지문과 같이 사용했다. 이 방법은 쉽게 붓으로 제작 가능하며 다양한 색을 혼입시킬 수 있으므로 새로운 보안 잉크로 사용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보안기술은 간단한 유기 물질만 사용하고 공정이 단순해 저비용으로 쉽게 보안 코드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제조자의 목적에 따라 원하는 모양 및 크기대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더라도 형성되는 무작위 패턴은 모두 다르므로 높은 보안 기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무궁무진한 시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윤동기 교수는 “연구들은 자기조립 시 발생하는 자연의 무작위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제조자조차 복제할 수 없는 인간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패턴을 제작한 것ˮ이라며 “이러한 아이디어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무작위성을 보안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의 초석이 될 수 있다ˮ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J-e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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