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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야경 장비 운용 차질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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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야경 장비 운용 차질 잇따라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3.06.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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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프로젝터 조명 등 오작동 다반사
“예산 부족으로 시설개선 한계있어
남동구 해오름 광장 새우타워 주변. [남동구 제공]
남동구 해오름 광장 새우타워 주변. [남동구 제공]

‘빛의 도시’를 주제로 야경 조성 사업이 활발한 인천지역에서 장비 운용에 크고 작은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4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소래포구 수변을 따라 해오름광장 50m 구간에 설치된 빔프로젝터 조명 6대가 작동을 멈췄다. 구는 긴급 복구 작업을 거쳐 재점등을 완료했으나 명확한 오작동 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바닥에 조명을 비춰 바닷길을 표현한 이 보도 구간은 지난 4∼5월에도 20일 넘게 불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당시에는 조명을 제어하는 통신선 30여개 중 상당수가 훼손돼 조명 송출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케이블 절단면 형태를 고려할 때 고의 훼손이 의심된다고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설치한 지 2년도 채 안 된 장비들이 계속 말썽을 일으키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논현동에 사는 신 모씨는 “한두푼 들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고장이 잦은 거냐”며 “근본적 원인을 찾아 빠르게 조치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특히 시 야간경관 계획에 발맞춰 야경 명소화 사업을 추진 중인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게는 수십억 원대 사업비를 들여 고가의 조명 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나, 잦은 고장 탓에 애를 먹는 실정이다. 

지난해 시가 화수부두에 조성해 동구에 넘긴 조명 시설은 수개월 동안 일부 장비에서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인근 공장 등에서 나온 먼지가 빔프로젝터 내부에 쌓이며 오작동을 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 관계자는 “공장 먼지와 염분을 머금은 해풍이 외부에 설치된 조명 시설에 지장을 준 것 같다”며 “기존 조명 장비에 보조 환풍 장치를 추가로 달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홀로그램과 미디어 파사드, 레이저 조명 등을 활용해 야경 명소를 조성한 미추홀구 수봉공원의 경우에도, 여름철마다 조명 품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추홀구는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거나 습도가 높으면 조명 기능이 떨어질 때가 많다”며 “주기적으로 유지 보수에 나서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시설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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