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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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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천심이다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6.04.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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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텃밭 대구에서 4석씩이나 내주면서 지역 맹주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이 대구 총선에서 잃은 의석수는 모두 4석. 총 12개 지역구 가운데 1/3이다. 특히, 4석 가운데 2석은 야당 성향의 후보에 내주면서 새누리당의 정치적 입지는 빈약하게 됐다.
이같은 우려가 나오는 것은 비 새누리당 후보들에 비해 숫자는 많지만, 정치적 경험과 역량 등에서 밀린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실제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3선 1명과 재선 2명 외에 5명이 모두 초선들이다.
정치적 역량으로 따져도 모두 합해야 12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새누리당 당선자들은 4선 두 명에 재선 1명, 그리고 과거 3선 출신 1명 등 정치적 역량만으로도 14석으로 새누리당 당선자들을 압도한다. 그들이 가지는 전국적 인지도로 따지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김부겸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지할 위치, 유승민 당선자의 새누리당 복당과 이후 당내에서의 역할은 상당한 주목거리다. 여기에 주호영, 홍의락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역할과 지역 정치권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과연 새누리당 8명의 당선자가 제대로 된 숨소리나 낼 수 있을까?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초선 의원 5명으로 대구지역 경제발전을 담보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신공항 문제 푸는 데 있어 비새누리당 당선자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절대 불가능하게 됐다. 12선 밖에 되지 않는 8명의 새누리당 당선자의 말을 듣기에는 주변 정치적 상황이 너무 안좋다. 공약도 마찬가지다. 10대 기업 유치를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서청원 최고위원의 말을 곧이 들을 대구시민도 아니지만,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과 대구시청 이전 문제 등 대규모의 예산확보와 신규 사업에 있어 새누리당 의원들만 믿고 있기엔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최경환 의원등이 대구지역을 커버할 문제도 아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대구 민심이 친박계를 향해 어떤 감정이 있는지는 여실히 드러났다. 구심점도 잃고, 명분도 잃고, 거기다 추진력까지 상실한 새누리당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앞날이 힘들어 보인다. 이같은 대구지역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아직도 정신 못차린 새누리당 지도부의 오락가락 행보도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더디게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4.13총선에서 참패하면서 과반수 달성에 실패한 새누리당이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전격 허용키로 했다.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사과와 책임지는 사람 없이 바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새누리당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새누리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곧 다가올 전당대회 및 국회의장 선출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면서 중앙당을 자극하고 나설 태세다. 새누리당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 당원들이 이러한 목소리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큰 목소리로 확대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부이기는 하나 이들은 하나같이 이번 총선에 대한 책임을 친박에 돌리고 있다. 따라서 우선은 총선과 관련한 공천 파동에 있어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을 우롱했던 언행에 대하여 사과할 것과 그 사과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새누리당 전당 대회에 거론되어 온 친박인사는 물론, 전체 친박에서도 이번 당권도전에 나서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서청원 의원의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대구시당 소속 당원들의 목소리는 경북보다 더욱 거세다. 새누리당의 이번 총선 공천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원보다도, 지역민들의 민심보다도, 당내 권력을 잡으려는 일부 못된 인사들의 횡포 때문에 과반은 고사하고 여소 야대 상황을 만들어 더더욱 국정 동력을 잃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친박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당권 도전과 국회의장 도전장을 내지 않음으로써 새누리당 개혁의 진정성을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번 선거는 그런 측면에서 당원들이 철저하게 외면 받으면서 1회용으로 전락한 선거였다.이미 새누리당은 대구를 대표하는 정당의 정당성을 상실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원들을 존중해야 한다. 시민들로부터 다시 사랑받게끔 철저하게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논란을 일으켰던 친박들은 행동을 신중하게 하고 자중해야 한다. 그래야 TK가 대통령을 지원하고 다시 사랑을 줄 수 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모습만 국민에게 보인다면 총선 패배에 이어 대선 패배도 불을 보듯 뻔하다. 새누리당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친박들의 자중과 겸손만이 유일한 우선책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기반인 대구의 이같은 상황은 아랑 곳 없이 중앙당은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다시 바람 앞의 등잔불, 폭풍 전야로 흐르고 있다. 총선참패의 상실감은 어디가고, 서로에게 책임 공방을 떠넘기는 모양새라니.....당원들의 탄식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예정보다 조금 빨리 실시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전당대회에는 당초 예정되어 있던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 원유철, 이정현 의원과 정병국, 심재철 의원 등이 도전 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그러나, 최경환, 원유철 의원은 4월 총선 참패의 주역들로 책임론의 중심에 있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원유철 의원에 대해 대구경북에서는 말들이 많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새로운 비대위를 이끌고 있다는 게 말이 되지 않을 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총선패매를 통해 이미 청와대에 부담을 주었다는 것. 따라서 TK 지역 새누리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원유철과 최경환 의원은 아예 당권 도전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대선과 하반기 국정운영의 지원을 위해서는 친박 주도의 당 운영은 배제되어야 한다. 비박의 주도하에 당이 운영되어야 차기 대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서는 차라리 세력이 없으면서도 개혁 의지를 지니고 있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여성 이 당 대표를 맡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어떻게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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