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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열 3위' 하원의장, 234년 美의회 사상 첫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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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열 3위' 하원의장, 234년 美의회 사상 첫 해임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10.0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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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강경파 반란에 민주당 적극 가세…공화당·하원 운영 '대혼란'
매카시 미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매카시 미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순위 3위인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이 전격 해임됐다. 

이는 234년 미국 의회 역사에서 하원의장이 해임된 최초의 사례다.

미 하원은 3일(현지시간) 전체 회의를 열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해임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반란'을 주도한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 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당론으로 '해임 찬성' 입장을 정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가세했다.

앞서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추진한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전날 매카시 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매카시 의장은 "해볼 테면 해보라"는 자신만만한 반응을 보이며, 다음날 곧바로 표결에 나섰다.

미국 의회는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이전 연방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가 대폭적인 예산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논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맷 게이츠 미국 하원의원(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 처리된 후 워싱턴DC 의회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인 게이츠 의원은 전날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워싱턴DC AFP=연합뉴스]
맷 게이츠 미국 하원의원(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 처리된 후 워싱턴DC 의회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인 게이츠 의원은 전날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워싱턴DC AFP=연합뉴스]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마비)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매카시 의장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제외한 45일짜리 임시 예산 처리에 나서며 일단 정부 셧다운 상황은 피해 갔다.

하지만, 같은 당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해임 결의안 추진에 나섰고, 결국 매카시 전 의장은 하원에서 처음으로 불신임당한 하원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초유의 해임 사태로 인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물론, 하원 전체가 당분간 예측할 수 없는 대혼란 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하원 운영위원장으로 매카시 의장의 측근인 공화당 톰 콜 의원은 "해임결의안에 찬성한 사람들을 포함해 누구도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그들은 대안도 없으며, 이는 단순히 혼란을 위한 투표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일단 하원의장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후임 선출이 시급하지만, 다수당인 공화당 내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에는 대체적 의견이 일치하는 상황이다.

내달 중순이면 임시 예산 기한이 종료하는 만큼 내년 예산안 협상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하원 지도부 공백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협상을 기대할 수 없어 또 다른 셧다운 사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화당 강경파는 2024 회계연도 정부 지출을 2022년 수준인 1조4천700억 달러로 줄이지 않는 한 어떤 예산안 처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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