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의 한 주민 화재센서·경광등·문자 발송 시스템 작동으로 큰 화재 막아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센서 사물인터넷 홈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근 반지하 가구 300곳에 본격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이 시스템 시행을 위해 사업 대상 반지하 가구에 화재센서, 침수센서, 일산화탄소센서, 온도센서, 사물인터넷(IoT) 소화기, 음성안내 경광등, LTE 통신을 위한 LTE IoT 라우터, 게이트웨이 등 모두 8가지 장비를 설치했다.
벽면에 설치된 침수센서는 전국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바닥에서 5mm 이상 침수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한다. 연기 감지 화재센서와 일산화탄소 센서, 온도센서는 천장에 설치됐다.
음성안내 경광등은 게이트웨이로부터 감지된 정보를 수신해 큰 소리로 위험을 알려준다. 소화기 압력 상태를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는 IoT 소화기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서비스 이용 주민의 비용 부담은 거의 없다. 통신비 납부와 센서 장애 관리를 구청에서 무상 처리해 주기 때문에 주민은 게이트웨이 등 일부 장비의 전기요금만 부담하면 된다.
구는 최근 이 서비스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홍은동에 혼자 사는 56세 주민이 가스 불로 보리차를 끓이다가 불 끄는 것을 잊어 주전자가 타기 시작했는데 화재센서가 연기에 반응해 경광등이 울렸고 구청 관제시스템을 통해 화재 감지 문자가 해당 주민에게 발송됐다. 이 덕분에 주방으로 급히 달려가 가스 불을 꺼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구는 이 사업 추진으로 올 5월 ‘서울시 디지털 연찬회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9월엔 ‘제40회 지역정보화 연구과제 발표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이성헌 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안전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반지하 가구의 재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더욱더 안전하고 행복한 서대문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