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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샌드위치 패널+인재'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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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샌드위치 패널+인재'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 김주현기자
  • 승인 2024.02.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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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 참변···사고 발생 18시간 만에 수색 작업 마무리
체육관 지붕에 약 120t 눈이 쌓였던 것으로 추정···전문가들 "PEB 공법 지어진 탓에 사고 위험 커"
2014년 2월 21일 남산동 캠퍼스 체육관서 故 김진솔 양 포함 학생 6명 합동 영결식 치뤄

2015년 3월 남산동 학교 도서관 부근 추모공원서 희생 학생 9명 위한 추모비 건립
8월 故 박주현·고혜륜 학생 기리는 '라파엘라·그루터기' 강의실 명명식 가져
사고 8년 만인 2022년 故 양성호 학생,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 결정·국립서울현충원 안치

2024년 1월 22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발생···인명 피해 없이 9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
화재 합동감식반, 발화지점 추정 인근서 '단락흔' 발견···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맡겨
충남도·서천군·현대건설, 서천특화시장 복구 위한 업무협약 체결···총 사업비 400억 원 투입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서 김수광 소방교·박수훈 소방사 순직···국립대전현충원 안장
화재 건물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합동사고조사단, 철저한 원인 규명 나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4년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시설 붕괴 사고 

지난 2014년 2월 17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샌드위치 패널' '인재'다.

 17일 천장 붕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연합뉴스] 
 17일 천장 붕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연합뉴스] 

● '샌드위치 패널'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부산외대생 100여 명 매몰···참사 희생자 10명 발생
2014년 2월 17일 오후 9시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 리조트 내 강당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번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이던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인 구조대는 사고 발생 18시간 만인 2월 18일 오후 3시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경주와 울산, 부산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2014년 2월 17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강당 붕괴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2월 17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강당 붕괴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09년 9월 준공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지금껏 한 차례도 공식적인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 체육시설로 분류된 데다 연면적 1205㎡(약 364평)로 점검 기준(5000㎡)을 밑돌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안전진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법 관리 대상에 속하는 시설은 정부가 지정하는 전문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이런 의무가 없었다는 얘기다. 리조트를 소유한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관리팀에서 매월 한 차례 자체 안전점검을 벌였다”고 해명했다.

경주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사고 현장. [연합뉴스] 
경주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사고 현장.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또 “체육관이 PEB 공법으로 지어진 탓에 사고 위험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 공법은 강철로 골격을 세우고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을 붙이는 방식으로, 재래식 공법보다 철골량이 적게 들어 비용을 20% 정도 낮출 수 있는 반면 안전성은 떨어진다.

김진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박사는 “PEB 공법은 작은 공장이나 창고 건물을 지을 때 주로 쓴다”면서 “이 공법으로 지으면 자칫 눈 때문에 한쪽에 힘이 몰려 무너질 수 있어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지을 때는 안전성을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에 50~70㎝의 눈이 내렸지만 리조트 측은 사고 당일까지 체육관 지붕의 눈을 치우지 않았다. 체육관 지붕(1205㎡)에는 약 120t의 눈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 측은 “리조트 내부 도로 제설 작업을 먼저 하다 보니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은 치우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부산외대 학생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014년 2월 21일 부산외대 체육관에서 학교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부산외대 학생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014년 2월 21일 부산외대 체육관에서 학교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사고 발생 4일 만인 2014년 2월 21일 오전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체육관에서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故 김진솔(20·여·태국어과) 고 고혜륜(19·여·아랍어과),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양성호(25·미얀마어과), 윤체리(20·여·베트남어과), 이성은(21·여·베트남어과) 등 부산외대 학생 6명의 합동 영결식이 치뤄졌다. 

앞서 사고 당시 이벤트 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한 고 최정운(43)씨의 영결식이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유족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인 경성대 동문회장으로 열렸다. 또 고 강혜승(19·아랍어과)양과 김정훈(20·미얀마어과)군의 장례식이 각각 울산하늘공원과 일산백병원에서 거행됐다. 또한 전날인 2월 20일 오전 부산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양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이로써 이번 참사로 희생된 10명에 대한 장례절차가 모두 끝났다.

마우나리조트 희생 학생 추모비. [부산외대 제공] 
마우나리조트 희생 학생 추모비. [부산외대 제공] 

● 마우나리조트 희생 학생 추모비 건립·강의실 명명···양상호 의사자 국립묘지 안장
2014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비가 건립됐다. 부산외대는 2015년 3월 31일 오전 11시 부산 금정구 남산동 학교 도서관 부근에 조성된 추모공원에서 희생 학생 9명을 위한 추모비 제막식을 치뤘다. 

추모비는 지름 2m의 원형에 날아가는 새의 모양을 형상화했으며 가로 4m, 세로 1.2m의 직사각형 형태다. 고(故) 강혜승(19·아랍어학과)씨 등 희생 학생 9명의 이름과 ‘날개를 펴 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부디 그들이 하늘에서는 높은 꿈을 펼치고 훨훨 날기를’이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추모비의 디자인은 고 박소희(18·미얀마어학과)씨의 사촌 언니인 박보근(26·서울대 디자인학부 4년)씨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으며 추모비 글씨와 추모시는 허경무 서체연구회 이사장과 권오경 부산외대 한국어문학부 교수가 각각 썼다.

'그루터기 강의실'. [연합뉴스] 
'그루터기 강의실'. [연합뉴스] 
'라파엘라 강의실'. [연합뉴스] 
'라파엘라 강의실'. [연합뉴스] 

부산외대 리조트 참사 희생 학생들이 ‘강의실 이름’으로 남는다. 부산외국어대는 215년 8월 26일 교내 트리니티홀 1층에서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희생된 고(故) 박주현(비즈니스일본어과), 고혜륜(아랍어과)양을 기리는 강의실 명명식 행사를 가졌다. 

두 학생의 유족은 보상금으로 받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했으며 대학 측은 강의실 2곳을 각각 박 양과 고 양을 상징하는 '라파엘라 강의실'과 '그루터기 강의실'로 이름붙이고 이런 내용을 새긴 동판을 붙였다. 강의실 이름은 두 학생의 부모가 정했다. 

부산외대 정용각 부총장은 “이렇게 고귀한 마음을 전해 주신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대학은 이러한 고귀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뜻을 큰 은총으로 받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의인 양성호 추모비. [연합뉴스] 
부산외대 의인 양성호 추모비. [연합뉴스] 

한편 국가보훈처는 대학 신입생 환영행사 중 체육관 지붕이 붕괴하자 학생들을 구조하다 숨져 의사자로 인정된 고(故) 양성호 씨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2022년 12월 4일 결정했다. 이는 사고 발생 8년여 만이며 양성호 의사자의 유해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됐다. 

22일 오후 11시 8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227개가 탔다. 불은 인명 피해 없이 9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가 모두 소실됐다. 별관인 농산물동과 먹거리동 65개 점포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11시 8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227개가 탔다. 불은 인명 피해 없이 9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가 모두 소실됐다. 별관인 농산물동과 먹거리동 65개 점포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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