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10년 전 그날] '괴물' 류현진, 호주 개막전서 '첫 승' 
상태바
[10년 전 그날] '괴물' 류현진, 호주 개막전서 '첫 승' 
  • 김주현기자
  • 승인 2024.03.23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현진, 한국투수 최초로 美 메이저리그 해외 개막전 시리즈 승리투구 '영광'
3루 베이스 돌다가 발톱 부상···美 본토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경기 선발

2019년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한국 메이저리거 투수 중 역대 최대 규모 계약
1977년 창단 이래 최초로 유니폼 등번호 99번 부여···류현진 "토론토 무척 좋은 팀"

2024년 류현진, '친정' 한화이글스와 8년 계약···몸 관리 잘한다면 44까지 현역 가능
시범경기 두차례 등판해 9피안타 3실점 기록···3월 23일 LG트윈스 개막전서 선발 등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4년 3월 23일 '괴물' 류현진, 호주 개막전서 '첫 승' 

지난 2014년 3월 23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류현진' '야구'다.

‘코리안 몬스터’류현진이 2014년 3월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다섯 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류현진이 2014년 3월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다섯 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류현진, 2014 메이저리그 '첫 승' 따내···발톱 부상에도 2년차 징크스 극복
미국 프로야구 엘에이(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014 메이저리그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2014년 3월 23일(한국시각)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개막시리즈 2연전 두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투구로 6-0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7-5로 개막 2연승을 올렸으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5승(8패)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미국 언론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호주라는 낯선 환경 때문에 류현진의 컨디션을 우려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애리조나 타선을 탈삼진 5개와 2피안타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긴장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NBC 스포츠는 "애리조나 마운드는 초반에 무너졌지만, LA 다저스 선발로 나서 탈삼진 5개를 뽑아낸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해외 개막전 시리즈 승리투수의 영광을 누린 류현진은 경기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졌더라면 좋았겠지만, 첫 경기이고 점수 차도 비교적 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며 "3루 베이스를 돌다가 발톱을 좀 다치긴 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 [연합뉴스]

앞서 류현진은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도 물론 2년 차 슬럼프가 있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서 2년 차 슬럼프를 겪지 않았다. 따라서 2년 차 슬럼프를 피하기 위해 어떤 것을 바꾸거나 다르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해왔던 것처럼 준비하면 슬럼프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발톱 부상을 이겨내고 미국 본토 개막전에 나섰다. 2014년 3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한 등판이었다.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19년 12월 27일(현지시간) 류현진의 입단을 알리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19년 12월 27일(현지시간) 류현진의 입단을 알리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 2019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8,000만 달러 계약···등번호 99번 유니폼 획득 
미국 프로야구(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마지막 ‘최대어’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토론토는 2019년 12월 23일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 4,000만 원)에 류현진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SA투데이는 “류현진이 ‘옵트 아웃’(일정한 조건을 채우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은 없고, 전 구단을 상대로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의 이날 계약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중 역대 최고 규모다. 2002년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500만 달러를 계약 총액과 평균 연봉 면에서 모두 뛰어넘었다. 야수를 포함하면 2013년 추신수가 같은 텍사스와 맺었던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계약 총액이 1억 달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연봉으로만 따지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매디슨 범가너가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맺은 5년 총액 8,500만 달러를 넘어선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의 토론토는 MLB 30개 팀 중 유일한 캐나다 팀이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강호였지만 이후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가 2018년에는 67승95패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1선발 0순위’ 류현진 영입에 공을 들였다.

류현진이 2019년 12월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내 배지현씨와 함께 구단이 2세를 위해 토론토 구단이 마련한 유아용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2019년 12월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내 배지현씨와 함께 구단이 2세를 위해 토론토 구단이 마련한 유아용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류현진이 새로운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도 등 번호 99번을 달고 던진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야구 토론토는 2019년 12월 2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며 구단 트위터에 류현진의 유니폼을 공개했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등 번호 99번을 단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99번을 달았고, 이후 계속 이 번호를 유지했다. 한화 입단 당시 15번을 배정받았지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뛰다가 한화로 컴백한 15번의 원래 주인 구대성이 이를 되찾아가면서 류현진은 99번을 택했다. 99번을 달고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99번을 유지했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무척 좋은 팀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2013년에 (다저스 소속으로 등판을 위해) 토론토에 한 차례 와봤다. 다시 와보니 도시가 무척 깔끔하고 좋다"고 했다. 이어 "토론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했다"고 토론토 영입 배경도 밝혔다.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2024 류현진 '친정' 한화이글스 합류·8년 170억' 계약···"이루고 싶은 건 우승밖에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2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온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024년 2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고 규모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양측 합의 아래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무대에서 더 뛰고 싶은 욕심이 컸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친정팀 한화로 돌아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숨기지 못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최근 KBO 리그 복귀로 결심을 굳혔다. 한화는 30대 후반인 류현진과 8년 동안 장기 계약을 했다. 이 기간 류현진이 몸 관리만 잘한다면 44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다. 역대 국내 선수 최고령 출장 기록은 1989년 데뷔해 2009년까지 뛴 송진우의 43년 7개월 7일이다. 송진우는 류현진의 소속팀 선배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계약서 사인을 마친 뒤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며 12년만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로 돌아오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화 2차 캠프 합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며 12년만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로 돌아오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화 2차 캠프 합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계약 직후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8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걸 묻자 그는 "아무래도 우승이다. 그 외에는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후 시범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2024년 3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만을 남겨놓았다.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9이닝을 던지면서 9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9개였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3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또한 3월 17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5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삼진 6개를 솎아냈다.

류현진이 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 마침내 재회했다.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에게 '대전의 명물' 튀김 빵을 선물했다. 

로버츠 감독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2024년 3월 15일 방한한 뒤 '제자' 류현진을 애타게 찾았다. 로버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과 연락하진 못했지만, 꼭 만났으면 좋겠다. 류현진이 이 기사를 본다면 연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류현진이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로버츠 감독의 전화번호를 모른다. 알아봐야겠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로버츠 감독도 제자의 장난스러운 말에 스승도 "내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며 유쾌하게 대응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