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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팔당지역을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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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팔당지역을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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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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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경기도 동부지역은 팔당특별대책지역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의 먹을 물을 공급하는 상수원을 보호하고, 수질개선 및 생태환경훼손방지 등을 위해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라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외에도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중첩규제를 받고 있다. 이런 규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이나 양식장, 숙박업, 음식점, 축산시설 등을 개발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가장 심한 규제를 받고 있는 곳은 광주와 양평, 가평, 여주, 이천, 남양주, 용인 등 7개 시·군이다.

팔당상수원지역에서는 경기도 전체농가의 35%인 5만여 농가가 경기도 전체경지면적의 33% 규모인 5만1천ha의 농경지를 경작하고 있다. 이 지역 농업인들은 많은 규제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수원 보호를 위해 농약과 비료를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농법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실례로 양평군은 1997년부터 ‘양평친환경농업 21’ 사업을 추진하여 2000년 전국 최초로 ISO14001(환경농업경영시스템)을 인증 받았다. 200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되어 먹거리에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이 되었다. 벼농사에도 오리농법을 시행하다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오리농법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우렁이 농법을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2년 광주시 곤지암읍에 전국 최초 최대 규모의 친환경농산물전용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이곳에는 저온저장고, 냉동창고, 일반창고, 집배송장, 선별포장장, 식품안전센터, 친환경농업교육장 등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위한 종합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처리시설을 활용해 학교급식용 식자재 공급 물량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수도권 친환경농산물 공급의 전진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팔당지역은 수도권 시민의 생활용수 공급뿐만 아니라 주말이나 여가 시간을 활용해 농촌의 전경을 즐기기 위해 많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농촌과 도시’,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곳이다. 농촌의 발전방향인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팔당지역이 갖고 있는 청정지역 이미지를 활용해 농업인도 돕고, 환경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먼저 팔당상수원의 수질개선과 비료와 농약을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지구별 팔당클린농업벨트를 조성해야한다. 각 시·군별 축분 발생량, 음식물찌꺼기 발생량, 각종쓰레기 등 수질오염원을 면밀히 분석해 이에 적정한 자연순환형 친환경농업체계를 구축해야한다. 또, 팔당유역 7개 시·군을 통합하는 친환경 농특산물 브랜드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 충성도, 안전함 등을 줄 수 있는 브랜딩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다음으로 산림자원을 활용해 찾아오는 도시민에게 힐링과 치유가 될 수 있는 건강증진센터, 아토피 메디칼센터 등을 조성해야한다. 산림청에서는 양평에 소재한 ‘국립양평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 숲에서 건강증진과 스트레스해소, 면역력을 증진하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숲속학교를 운영하여 심신안정을, 임산부와 임신부부에게는 숲 태교 학습을 통해 자연친화적 태교, 건강한 출산준비, 임신 중 무력감·우울감 개선 등의 효과를 얻고 있음을 교훈삼아야 한다.

끝으로 농촌 특유의 전원 풍경, 지역축제나 문화적 전통, 토속음식 등 경제적 정체성을 살린 녹색농촌체험마을, 슬로푸드 마을, 관광농원, 로컬푸드마켓 등을 확충해야한다. 마을 앞을 흐르는 냇가나 개천을 정비하여 찾아오는 도시민에게 놀 수 있는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등 농촌생태관광을 견인해야한다. 기존의 일시 방문형, 관람형에서 다양한 체류형 숙박관광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농가의 소득창출 기회로 활용토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팔당유역 시·군은 천연 산림자원 풍부하고 아름다워 이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대신 규제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농업인에게는 각별한 관심과 정책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팔당유역을 환경 친화적 종합개발로 자연 그대로의 숨결을 간직한 생태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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