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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생물 다양성의 보고 ‘화성습지’, 우리의 소중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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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생물 다양성의 보고 ‘화성습지’, 우리의 소중한 유산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2.12.11 1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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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일반적으로 ‘습지(濕地)’는 바다처럼 물에 완전히 잠겨 있지는 않지만 일 년 중 일정 기간 이상 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는 땅을 말한다.

그 기능은 습지 내 풍부한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은 수서 곤충이나 어패류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이들은 다양한 조류, 양서류, 소형 포유류의 먹이가 된다.

이 같은 작은 동물들은 뱀, 악어 등의 파충류나 물소, 사슴 등의 큰 동물들을 불러들여 거대한 먹이사슬을 제공하는 등 많은 생물에게 다양한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지구상에 있는 습지생태계의 생산력은 열대우림 생태계의 생산력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고, 습지의 토양은 단위 부피 당 보유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많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배수관개로가 복잡하고 조직적이기 때문에 우기나 가뭄 때 필요한 자연 댐의 역할을 한다.

우기나 홍수 때의 과다한 수분은 습지토양 속에 저장됐다가 건기에 지속적으로 주위에 공급함으로써 수분을 조절한다.

이뿐만 아니라 습지 주변 지역의 대기온도 및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의 약 5~8%를 차지하는 습지가 대기 중으로의 탄소 유입을 차단,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준다는 것이다.

또, 습지에 서식하는 동물, 식물, 미생물과 습지를 구성하는 토양 등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된 물을 흡수, 정화시키는 등의 자정 능력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습지는 경제적인 가치도 매우 높다. 수자원 확보와 유지에 기여해 수자원 개발 및 관리와 관련된 비용을 절감시키고, 수질을 정화해 환경오염에 따른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

어업, 농업, 목재 생산, 이탄과 식물자원 등의 에너지 자원, 야생동물 자원, 교통수단, 휴양 및 생태 관광의 기회 제공 등으로 매우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습지의 기능이 매우 다양한 가운데 경기 화성 서해안에 위치한 ‘화성습지(갯벌)’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대회의실에서 ‘화성습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시민서포터즈 츨범식’이 열렸다.

화성습지 세계유산 등제 추진 네트워크 실행위원회 및 화성시 지속가능발전 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출범식은 문화재청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사무국장인 문경오 박사의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시민서포터즈 출범 취지 및 경과 보고, 출범선언문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해 7월 유네스코에서는 한국의 갯벌 서천과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오는 2025년에는 화성과 강화, 인천, 아산까지 확대 추진할 것을 권고했고, 화성시는 이에 대해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의 2단계 확대 추진에 참여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동의서도 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화성습지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시민서포터즈가 구성된 것이다.

문경오 박사는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과 세계유산 제도의 이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현재 1154건의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은 218건에 불과하며, 한국의 세계유산 총 15건 중에서도 자연유산은 2건 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며 “우리 갯벌은 세계 3대 중요 철새 이동경로 상 핵심적인 중간기착지로,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모로 화성습지의 2단계 등재는 지역사회에도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어업 및 재산권 등 추가적 제한 없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발전의 좋은 모델을 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화성시의회 김경희 의장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화성습지는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소중한 가치가 있는 화성습지를 지키기 위해 함께하고 있는 시민서포터즈는 지역 주민들의 열망과 습지 보전이라는 가치가 적절히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민서포터즈는 선언문을 통해 “2단계 등재를 적극 추진해야 할 때를 맞았다. 문화재청의 요청에 다시 한번 화성시가 응답해야 하며, 화성시의 노력을 지지하는 시민의 여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발 벗고 행동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영상을 통해 “자연유산 등재에 적극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내용의 축하 인사를 보내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옥주(화성시갑) 국회의원은 지난 8일 ‘기후위기 경기비상행동’ 등 213개 시민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증액 요구된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의 전액 삭감을 강조했다.

그는 “수원 군 공항 이전과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은 수원시와 화성시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업으로, 국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수원 군 공항 이전이 예비 후보지를 선정한 이후 진전된 사항이 없어 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용역예산을 세울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인천 강화·영종도·송도의 갯벌과 함께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인 ‘화성습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한 점이 예산 삭감 근거로 들었다.

매년 3만여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새들의 낙원 ‘화성습지’는 생명을 지키는 지구의 허파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만이 해답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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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12-12 07:22:36
언제부터 코딱지만한 나라에 코딱지만한 곳이 지구의 허파가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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