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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명분(名分)이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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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명분(名分)이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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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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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일본 핵 처리수’ 괴담질 막는단다. 헌데 왜 한국이 막아?

이건 정치 얘기가 아니다. 상식의 뜻이면서, 세금(稅金) 내는 시민의 마음이다. 대충의 줄거리를 간단히 새겨보자. 

일본이 “안전하다.”고 했단다. 국제원자력... 어쩌고 하는 국제기구도 아마 ‘일본의 뜻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발표를 해 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저걸’ 태평양 바다 아래에 내밀어 둔 부리로 하루바삐 싸버릴 태세다. 

인류의 바다를 겁탈하는 것이다. 저 태평양은 일본의 것도, 국제원자력... 이름 가진 기구의 것도 아니다. 일본의 장담, 국제기구의 보증은 절대적인 것인가? 우리 국민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게 과학적인가?  

해류(海流)가 어떻고, 반감기(半減期)가 어떠하니... 따위 전공 박사들 해박한 지식은 존경스럽지만, 상식의 힘을 어찌 덮으랴? 어찌 없느니만 같을까? 없어야 할 일이다. 자기 쓰레기를 담 밖으로 떠미는 짓은, 일본 시민들도 하지 않을 행실이니.    

왜 하필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만 난리냐고 하더라. 필자도 그 일부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아니 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이해) 당사자다. 싫다고 이사도 못 가는 ‘이웃집’아니냐.  

우리 언론은 지구촌 사람들의 저 문제에 관한 큰 우려를 애써 외면한다. 외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도 한다. 우리 대중들이 그래서 ‘세상’을 모르는 것이다. 

그 ‘일부 사람들’의 일부는 백분율로 몇 %일까? 대통령 지지율 30% 대(帶)만 못할까?

많은 (일부) 시민이 싫다는데도, 엄청난 세금 들여 ‘여론전쟁’ 벌이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생선회 드시는 게 참 의아스럽다. 어이없다. 아직 핵폐기물은 제대로 뿌리지도 않았다. 

‘일부가 아닌’ 나머지 시민들은 저 생선회 파티를 수긍할까? 상식과 보편(普遍)을 바보 천치로 여기는 저 ‘용기’는 어디서 힘을 얻지? 참 야만(野蠻)스러우이.

영국 석학(碩學)도 모셔 고견 발표하시게 하더니, 국내 석학도 따라 하더라. 그 물 먹어도 된다더라. 우리 정부 높은 분들도 따라 하더라. 그분들 눈이 얼마나 맑은지 찬찬히 쳐다보았다. ‘그 물 먹어도 된다.’는 말의 잔인함을 그대들은 아는가? 

아서라, 당신만 드시지 말고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먹여보라. 함께 오래 드시라. 무정한 인생들 같으니.

일본의 그 핵발전소 곁 어민들이 몇 차례나 반대성명을 냈다. 한국서 만난 일본 시민사회 인사들도 인류에 끼칠 폐를 크게 걱정한다. 일본정부는 요지부동이란다. 안전한 ‘처리수’라고만 얘기한다. 안전하면 일본 땅에서 처리돼야 마땅하다. 기술이 없나, 돈이 없나, ‘가오’가 없나.  

천심(天心), 하늘(의 마음)을 어기는 것이다. 명분(名分) 즉 ‘이름의 값’을 꼼꼼히 쳐서 다시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저 행실은 천인공노(天人共怒) 불구대천(不俱戴天)인 것이니.  

일본은 그렇다 쳐도 한국 정부는 왜 그래? 이는 (인류사) 최대의 미스터리가 될 것이다. 명분이 서지 않는 것을 스스로는 모를까? 언론에, 설마 재갈을 물려 놓았을까? 

막대한 세금 쓰고 많은 (일부) 국민들을 절망에 빠뜨리면서까지, 일본 당국이 해야 할 주장과 행위를 자청(自請)하는 이유는 뭐지? 왜 윤석열 정권은 ‘일본의 나팔수’란 비난도 마다 않고 일본의 비틀린 생각과 이익을 대변(代辯)하는 역할을 자처(自處)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누가 ‘국민’인가? ‘일본의 이익’ 위해 전 국민이, 자기 가족들까지도 핵폐기물에 노출되는 위기에 빠지는 것을 선택하겠다는 것 아닌가? 과연 우리는 국민인가?  

[전국매일신문 칼럼]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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