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그의 붉은 입술, 흰 이, 가는 눈썹이 어여뿐 줄만 알았더니, 구름 같은 뒷 머리, 실버들 같은 허리, 구술 같은 발꿈치가 보다 더 아름답다.걸음이 걸음보다 멀어지더니, 보이려다 말고 말려다 보인다. 사람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가까워지고, 마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멀어진다.보이는 듯한 것이 그의 흔드는 수건인가 하였더니, 갈매기보다도 작은 조각구름이 난다. 이 시는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의 대표적인 선시의 하나로 떠
칼럼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2015-04-13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