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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여론 지켜봐야" 非朴 "진상규명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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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여론 지켜봐야" 非朴 "진상규명 우선"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7.26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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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내 비박계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우 수석의 사퇴 불가피론을 내놓고 있어 친박계의 여론 악화에 대한 부담감 표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의원은 날 TBS라디오에 출연, “솔직히 말해서 국민 여론이 매우 안 좋다”면서 “대부분의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1300억원이 넘는 (처가 부동산) 거래에 부정이 있었든 없었든 그 액수 자체에 많이 당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친박(친박근혜)계 당권 주자인 그는 또 우 수석이 ‘주식 대박 의혹’을 받는 진경준 검사장의 인사검증과 관련한 책임론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모든 언론이 다 들여다보고 있고, 국민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며 “합당한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의혹이 있다’와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먼저 규명이 돼야 한다”면서 “잘못이 있다면 즉각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잘못이 없다면 그 뒤부터는 새로운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8·9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친박계 함진규 의원도 “당사자가 그런 부분(의혹)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소명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고 사실관계가 다르면 다르게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나타냈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에게서 구설수가 나온다는 것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라면서 “시시비비를 가릴 게 있으면 일단 물러나서 하는 게 옳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다른 비박계 당권주자인 김용태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만약 우 수석이 민정수석이 아니라 법무장관 등 청문회 대상 자리에 나갔으면 견딜 수 있었겠느냐”며 “무엇이 정말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깊이 고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 비대위원인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서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개인적으로는 왜 억울함이 없겠느냐만 공직자의 부정과 부패를 검증해야 하는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도 이날 우 수석의 사퇴를 일제히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번 주 여름 휴가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 등 인사쇄신 방안을 구상하려면 우 수석의 거취가 먼저 정리돼야 한다며 조속한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우 수석은 대통령이 휴가 기간 구상을 내놓기 전에 먼저 본인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예의”라며 “더이상 시간을 끌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 깨끗하게 사퇴함으로써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입장을 정할 때가 됐다”며 “개인적 의견으로 흘리듯 하는 것보다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양이 낫지 않겠는가. 당의 입장으로 사퇴를 권유하는 모습이 집권당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최근 정부 인사 문제로 일반 국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말이 많다”며 “실질적으로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사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사를 하려면 검증이 필요한데 현재 민정수석에게 검증을 맡기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일반의 생각”이라며 “우 수석이 스스로 결단할 시간이 그렇게 많이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당의 판단”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우 수석 본인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며 우 수석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늘부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내고 우 수석은 청와대에서 일을 한다는데, 대통령은 쉬시지도 못하고 우 수석은 정상 업무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부정축재 했던 진경준의 검사장 승진을 방조한 사실만으로 우 수석은 해임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계속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회가 특검발의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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