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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기미년 새해는 소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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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기미년 새해는 소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 박희경/ 지방부장, 포항담당
  • 승인 2014.12.3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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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 간다. 유난히 말도, 탈도 많았던 한해였다. 다가오는 을미년은 희망찬 새해로 출발해야 함에도 우울한 마음 금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새해에는 제발 우울한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의 문자 메시지가 정겨워야 할텐데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어느 해인들 다사다난(多事多難)하지 않은 해가 있었던가. 하지만 올해는 유독 그랬다. 세월호 참사는 올 한해 우리나라를 송두리째 뒤흔든 초대형 사고로 기록 됐다. 지난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된 사고 였다. 청와대 비선의혹과 문건유출 파문도 올 한해 정국을 강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거론된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 및 문건유출 논란이 그것이다. 이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취임 이후 가장 바닥으로 끌어 내린 핫이슈 였다.경기도 연천의 28사단 GOP 총기를 난사사건, 통합진보당 해산, 대한항공 땅콩회항 파문도 잊기 힘든 사건이다. 이처럼 실타래 꼬이듯 반목과 갈등을 불러일으켜 사회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로 인해 각계각층에서 갈등을 일으켜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현실도 가슴아프다.대화와 소통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실과 바늘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우리는 자신의 주장과 맞지 않다고 해서 대화를 거부하고 외면해 오히려 갈등만 키워 끝내는 대사(大事)를 그르치는 일을 흔히 본다. 대화를 내세우며 우열을 가리고, 소통을 핑계로 배척과 단절을 도모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고 장점은 비하(卑下)하면서 비난을 무기로 상대와의 대화를 막아버린다. 지금 우리사회는 대화부재로 모든 곳이 꽉 막혀 소통의 부재사회에서 갈등만 연속되고 있다. 상생과 협력을 위한 사회조성을 정치권이 역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대국적인 의미에서 한발씩 양보하고 솔선하는 정치권을 바라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고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풀어가길 바란다. 민주사회는 대화와 소통이 잘 될 때, 잡음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런 대화와 소통의 부재는 해결방법이 간단하다. 자기주장보다는 상대의 말을 들어 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 이런 부분이 수용될 때, 협력은 곧 상생으로 이러지고 화합하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같이 공존하고 있다. 힘이 센 자와 힘이 없는 자도 같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 상극의 사회가 더불어 사는 법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못 가진 자는 그들대로 서로 상통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사회의 가장 잘못된 부분은 상생의 기본논리인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말 정치권이나 청와대 문건 등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의 조현아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상생의 논리를 배우지 못한 탓이다.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지경’까지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기미년 새해는 소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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