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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칼럼 감염병 예방위한 촘촘한 관리체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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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칼럼 감염병 예방위한 촘촘한 관리체계 구축해야
  • 경기도 취재본부장
  • 승인 2015.07.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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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국내에 메르스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초동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가운데 35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으나, 이제 큰 고비를 넘겨 종식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메르스 확진환자가 처음 나온 지 60일이 지난 현 시점에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어 천만다행이며, 치료 중인 환자 숫자도 2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격리자 숫자는 다소증감이 있기는 하지만 400여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민들이 메르스 불안에서 점차 해방되는 분위기다.치료를 받는 환자 중 몇 명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적은 숫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으로 추가환자가 나오지 않았으며 누적 환자는 186명에 멈춰 설 상태라고 한다.이 추세대로 가면 기세가 한풀 꺾인 게 분명해 돌발변수가 없는 한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가 될 수 있을 듯하다.메르스 사태는 지난 두 달 동안 우리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지면서 내수시장까지 맥을 추지 못하게 만들고 말았다.세계최고수준이라는 우리의료체계가 공중보건이라는 측면에서 여지없이 후진성을 드러냈으며, 그만큼 큰 실망감도 안겨줬다. 정부컨트롤타워의 혼선과 뒤늦은 정보공개로 인한 초기방역실패, 병원응급실을 바이러스 확산거점으로 만든 의료문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엇박자 등이 그대로 후진국모습을 드러냈다. 문제는 메르스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데 있다. 해외방문객의 급증과 기후변화 등의 요인은 말라리아·뎅기열·치킨군야·웨스트나일열 등 열대성감염병과 인플루엔자의 국내유입 가능성을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메르스 사태는 이름도 낯선 해외 감염병유행이 우리에게 더는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봐야 한다. 감염병 대비태세를 다시 정비하고 빈틈을 이제부터라도 촘촘한 그물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문제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데다 사태초반 컨트롤타워가 자주 바뀌면서 오히려 전문성은 떨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된 상황은 우리는 봐왔다. 대안으로 질병관리본부를 격상시켜야 한다거나 보건복지부에 보건 2차관을 둬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들 안건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다만 방역일선에서 활동하는 역학조사관이 32명뿐이고, 이중 2명만 질병관리본부소속이며, 나머지 30명은 군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보건의라는 점은 빨리 개선해야 한다.메르스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역학조사관 숫자를 64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리기는 했다.하지만 인구 50만명당 1명 수준이 되려면 정규역학조사관을 100명으로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으니 훈련된 인력풀을 비상시에 동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둬야 한다고 본다. 국회는 메르스법을 통해 감염병관리에 필요한 경우 환자이동경로·이동수단·의료기관·접촉자현황 등을 신속하게 공개토록 했다. 또한 경보체제가 적시에 가동되고 후속조치가 취해지려면 먼저 신종질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장을 아는 실무전문가가 양성돼야 한다.그밖에 감염병관리에 심각한 허점으로 확인된 이상 손을 댈 수 있는 곳부터라도 개선에 착수하고. 응급실분리운영, 문병시간통제와 같은 사안은 당장 시행해야 할 것이다.앞으로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초기단계에서 국민에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힘을 합쳐 풀어나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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