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투명공정한 집필방법 더 고민해야
상태바
투명공정한 집필방법 더 고민해야
  • .
  • 승인 2015.11.05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학년도부터 보급될 단일 역사 교과서 집필진은 모두 36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필진의 규모를 중학교 역사 교과서 약 21명,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약 15명 등 모두 36명 안팎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역사 교과서의 시대 구분이 선사(상고사)·고대사·고려사·조선사·근대사·현대사 등 6개로 나뉘는 점을 고려하면 중학교는 평균 3∼4명, 고등학교는 2∼3명의 집필자가 각 시대를 저술하게 된다. 해당 분야의 학문적 조예가 깊은 원로 학자가 시대별 대표 집필을 맡아 전체적인 방향과 서술을 총괄한다.
다만, 시대마다 기간과 교과서 내 비중이 다른 만큼 같은 수의 집필진이 똑같이 배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 전체 집필진 숫자는 산정된 것보다 다소 늘어날 여지도 있다. 상고사부터 근대사까지는 역사학자가 집필을 맡지만, 현대사는 정치·경제·군사 등 다른 분야 전공자가 3∼4명 포함된다. 김정배 국편위원장은 "예컨대 한국전쟁은 민족의 아픔이 있었던 최대 전쟁이기 때문에 군사 분야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인접 군(群)의 학계 간 연구가 이뤄져 평면적이지 않은, 입체적이고 정확한 역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편은 집필진 구성이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편 관계자는 "이미 참여 의사를 표시한 사람도 있고 일부는 설득 중"이라면서 "20일까지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믿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집필진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 중 이념 편향 논란이 제기된 사람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술기준과 원칙을 밝히는 '편찬 기준'은 교육부 심의를 거쳐 이달 말 확정, 공개된다고 한다. 김정배 위원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이에 따른 편찬 기준에 의거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현행 편찬 기준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차이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서술기준과 원칙이 명확한 집필기준"을 세우겠다는 그의 발언으로 미뤄, 편찬 기준이 사안 별로 매우 구체적으로 세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우에 따라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을 터인데, 괜한 논쟁거리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
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국편 회견장에 신형식 교수가 모습을 보였으나, 최몽룡 교수는 부담을 느껴 참석하지 않았다. 신 교수는 고대사 부분 전문가고, 최 교수는 상고사 전문가이니만큼 논란의 핵심인 근현대사 부분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신 교수는 "현행 교과서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보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한 내용"으로 집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교수는 보수성향의 주류학자로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해 온 경력이 있는데, 이 부분을 반대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국편은 집필진 규모를 36명 안팎으로 정해 놓고 4일부터 9일까지 국편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하되, 필요한 경우는 초빙도 병행키로 했다. 극단적 이념 성향의 인물은 배제하고 중립적인 학자로 집필진을 꾸리겠다는 당초 계획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지켜보는 눈이 많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