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치료 효과 재확인…뇌성마비 환아 언어, 운동, 인지기능 호전
뇌 회복 돕는 혈관생성인자·면역반응물질의 증가 등 근본적인 치료 접근
[전국은 지금 - 인물열전 123]
분당차병원 김민영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영 교수팀이 뇌성마비 소아 환자에게 제혈과 적혈구 생성인자를 병합 투여해 언어 및 운동, 인지기능 등의 기능 호전 효과를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뇌성마비 소아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동종(타가) 제대혈과 적혈구 생성인자 병합 투여군, 동종 제대혈 투여군, 적혈구 생성인자 투여군, 대조군으로 나눠 블라인드 방식의 임상 시험을 진행, 1년간 추척 관찰한 결과 동종 제대혈과 적혈구 생성인자 병합 투여군에서 운동 기능과 인지, 언어 기능에서 유의미하게 증진된 것을 확인했다.
또 뇌 자기 공명 영상 검사(MRI)에서도 감각 운동 관련 신경섬유 개선을 확인했다. 뇌파 검사(EEG)에서는 병합 투여군뿐 아니라 동종 제대혈, 적혈구 생성인자 투여군에서도 뇌 성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대혈에 의한 치료반응이 좋은 소아 환자들은 손상된 뇌의 회복을 돕는 혈관생성 관련 인자(IL-8)와 뇌조직 치유 시 발현되는 선천성 면역반응물질(PTX3) 증가 등 사이토카인의 변화가 관찰됐다. 이는 해당치료가 뇌성마비 환자에서 뇌재생의 치료적 기전을 발휘한 것으로 보여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제대혈과 적혈구 생성인자의 병합요법이라는 새로운 치료로 이제까지 방법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뇌성마비 치료에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신의료기술을 승인받음으로써 뇌손상으로부터 근복적인 복구가 어려운 뇌성마비 환아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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