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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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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해야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1.11.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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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코로나 돌파 감염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도내 백신 접종률이 79.14%를 넘겨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 감염이 잇따르니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최근 경남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돌파 감염으로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동일집단(코호트)격리가 된 상황 등에서도 고령층 돌파 감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게 5차 대유행의 불씨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기조에 따라 이달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다소나마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대규모 지역 축제도 다시 열려 오랜만에 일상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시를 유발하는 시점에 돌파 감염의 빈도가 이렇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직역하자면 ‘코로나19와 함께’라는 말로 해석되지만, 순화적 표현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말로 풀이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달 초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는 17일만에 확진자 3187명을 기록하며 재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받은 사람 중 2명이 돌파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불안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당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의 60-70%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었을 때, 집단면역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발표한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 따라 백신접종 고삐를 죈 결과, 10월 26일자로 70% 접종률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출구로 시작된 백신은 2021년을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코로나19와 관련 키워드 중 ‘백신 수급’ ‘접종 예약’ ‘접종률 현황’이 실시간 검색어 메인에 1년여 동안 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 같은 키워드가 무색할 정도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불안과 우려로 바뀌고 있다. 백신접종을 기피한 20-30대 접종자 중 사망사고가 잇따른데다 위중증 환자마저 일일 500명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자칭 전문가들은 ‘3대 악재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이 말한 악재(惡材)는 병원체(바이러스)와 숙주(환자), 환경적 요소(날씨와 이동량) 등 세 가지다. 백신 접종률은 높아졌지만,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일상 곳곳에 바이러스 균이 누적되면서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궁핍해 보인다. 지난 6월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고 분석한 지 불과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한 ‘집단면역’의 자신감은 슬그머니 꼬리를 감췄다.

‘3번을 맞아도 항체가 안 생기는 분들이 있듯이 100% 완벽하지 않은 것’이라든지 ‘환자의 특성이나 채혈해서 항체가 생겼는지 안 생겼는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식의 견해는 상식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들이 알고 싶고 궁금한 것은 딱 두 가지로 모아진다.

부작용이 생기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 같은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다.궁여지책으로 정부가 지난 17일자로 발표한 대책은 추가접종(부스터샷)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60대 등 고위험군의 추가접종까지 간격을 4개월로 앞당기고, 50대 또한 5개월로 단축하는 게 골자다.

추가접종의 필요성 대신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독려는 사라지고 추가접종의 필요성만을 강조하기에 급급하다.이와 함께 정부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소신과 견해를 밝혀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나타난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에 필요한 방역지침을 보완해야 한다. 코로나도 잡고 경제도 살리겠다는 의지만큼은 백 번 공감하지만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무엇이 최선이고 차선인지를 살핀 후,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전 세계 신규 감염 사례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90만 명이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방침을 폐기하고 방역 규제를 빠르게 재도입하는 상황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12세 이상 인구의 89%가 2차 접종을 마쳐 어느 나라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아일랜드의 경우, 지난 16일 신규 감염자가 4407명을 기록했다. 확산세가 극심했던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 같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말 그대로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국민이 '코로나와 함께(with)할 수 있는지'를 냉정히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분적이나마 회복된 일상이 11월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 당국이 부스터 샷 간격을 다소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여러 상황들을 고려할 때 당장 이뤄질 것은 아니다.

결국 개인과 사회가 스스로를 지키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사실, 일상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것을 큰 믿음 삼아 개인 방역에 소홀한 사례를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단위 모임 인원이나 영업시간이 늘어난 다중 이용 업소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느슨한 방역 태세가 흔히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경계의 수위를 다시 끌어올려 5차 대유행 사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 

연말로 향해가는 시점인 만큼 현장에서는 풀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완벽한 백신, 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는 현재로선 결국은 방역 수칙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노력을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만 요구해선 안 된다. 개인도 노력을 더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개인 방역 수칙을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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