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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기게양대, 바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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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기게양대, 바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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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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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춘 수필가

‘국제시장’은 역대 관객 순위 4위로 국민 넷 중 한명 이상이 관람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에는 6.25전쟁부터 격변의 시대를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덕수(황정민 역)’와 그 주변 사람 이야기가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부부인 덕수와 영자(김윤진 분)가 공원에서 다투다 국기 강하식을 하느라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남편이 먼저 일어나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 예를 표하고, 아내도 따라 하는 장면이 화제였다. 지금은 국기 강하식이 없어졌지만 80년대까지는 있었던 일이었기에 그 장면을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았다. 영국에서는 축구 경기 중 싸움이 벌어져 말릴 수가 없으면 하기식 음악을 틀고 국기를 강하해 말렸다는 일화가 있다.

국기를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이 걸기 위하여 만드는 게 국기 게양대다. 이 게양대는 국기의 게양식·강하식을 할 수 있게 주위가 트인 지면 또는 건물 옥상 등에 설치한다. 지상에 설치할 때는 통상 출입구가 있거나 건물 전면 가운데 등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게양대를 위치한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청사 등에는 국기를 연중 게양하여야 하기에 게양대는 상설한다. 이때 유의할 점이 있다. 국기 게양대를 포함하여 게양대를 2개 설치하거나, 국기 게양대와 유엔기·외국기를 상시 게양하기 위한 게양대를 설치하는 경우외에는 국기 게양대를 다른 기의 게양대와 같이 설치하는 때에는 국기 게양대를 다른 기의 게양대보다 높게 설치해야 한다. 높게 설치하는 정도는 다른 게양대보다 깃면의 너비(세로) 만큼 높게 하고, 그 간격은 깃면의 길이(가로)보다 넓게 한다. 즉 게양대가 3개일 때에는 국기 게양대는 가운데가 되고 그 높이는 다른 게양대보다 깃면의 너비만큼 높아야 한다. 위 내용은 국기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존엄성의 수호를 통하여 애국정신을 고양함을 목적으로 하는 대한민국국기법과 같은 법 시행령에 명시되어있다. 

게양대가 3개일 때 통상 가운데에는 국기가, 양옆에는 해당 기관을 상징하는 기 등이 게양된다. 게양대는 기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함에도 게양대를 3개 설치한 기관의 국기 게양대 높이가 다른 게양대 높이와 같은 사례를 자주 볼 수 있어 안타깝다. 티브이 방송에서 해당 기관의 뉴스를 전할 때 국기가 걸린 게양대를 클로즈업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기관이나 국민보다 법을 앞서 지켜야 할 기관도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제법 눈에 띈다. 지키지 않아도 될 법이라면 그 법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법은 지켜져야 한다. 법 따로 현실 따로가 쌓이다 보면 국민의 준법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 준법의식 결여는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온다. 이 기회에 내 직장의 국기 게양대가 바르게 섰는지를 한 번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이용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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