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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금개구리 서식지 수로정비 공사 중단에 인근 농민들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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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금개구리 서식지 수로정비 공사 중단에 인근 농민들 '볼멘소리'
  • 부천/ 오세광기자 
  • 승인 2021.12.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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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대위 "정비 안되면 침수 불가피"
관계기관 대안제시 여부 귀추주목
농민대책위원회 현수막.
농민대책위원회 현수막.

김포공항 인근 인서울27 골프클럽이 한강유역환경청의 공사중지명령에도 수로정비 공사를 강행해 금개구리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인근 농민들이 공사중지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인서울27 골프장 측과 농민대책위원회(농대위)에 따르면 골프장 측은 골프장 남측 토사 농수로 435m 구간을 인공구조물로 정비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김포공항습지 보전과 법정보호종 보호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갈등을 빚었다. 대책위는 멸종보호종인 금개구리의 서식지가 공사로 인해 파괴된다며 관계기관 등에 민원을 제기해 서울지항항공청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골프장 측은 내년 4월 만료되는 골프장 임시영업허가와 9월에 예정돼 있는 골프장의 준공시점을 맞추기 위해 수로공사를 동절기에 완료할 계획이었다. 당초 공항개발사업 실시계획과 체육시설 사업계획 승인과정에서 배수로 공사 완료 후에 농어촌공사에 시설을 기부 채납하도록 했다. 

이 수로는 수위 변화가 심한 곳으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인공구조물을 설치해야 주변 농지의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골프장 측과 농민들의 주장이다. 이 수로는 김포공항 주변 300만㎡ 부지의 물이 빠져나가는 수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공사가 중단된 수로.
정비공사가 중단된 수로.

그러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농대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환경단체 하급기관 노릇하는 환경부는 각성하라’ ‘개구리 맹꽁이 대변하는 환경부장관 물러나라’ ‘해마다 침수되는 수로는 환경단체가 정비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걸어놓고 공사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골프장 측도 “수로를 정비해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퇴적된 폐기물을 정비해 수질을 양호한 상태로 만들면 영서류가 더 살기좋은 서식지가 될 것”이라며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골프장 측은 또 "수로정비 과정에서 나온 토사는 관계기관이 폐기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농대위 관계자는 “개구리와 맹꽁이를 몰살하는 것도 아니고 공사과정에서 개구리가 나오면 포획해서 살기 좋은 것으로 이주시키면 된다”면서 “수로가 정비되지 않으면 집중 호우시 농지는 물론 주변 비닐하우스 등의 침수가 불가피해 수로정비의 조속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강환경유역청 관계자는 “승인기관을 통해 금개구리 보전방안을 마련한 후 공사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로정비를 놓고 금개구리 서식지 보호와 우기시 농지 침수피해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한강유역환경청과 국토부 등 관계기관이 어떤 대안제시와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강환경유역청은 골프장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하면서 금개구리 대체서식지 조성 후 금개구리를 이주토록했다. 이어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공대위는 골프장, 공항공사 등과 30여차례 이상 법정보호종 보호방안에 협의해 왔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매일신문] 부천/ 오세광기자 
os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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