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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세계육상선수권 결선 진출...2m28로 공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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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세계육상선수권 결선 진출...2m28로 공동 1위
  • 한송이 기자
  • 승인 2022.07.1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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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우상혁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밝은 표정과 경쾌한 움직임으로 4차례 시도를 모두 성공하며, 공동 1위로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이 2m28을 1차 시기에 넘는 순간, 한국 육상 높이뛰기에서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자가 탄생했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이날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30이었지만, 2m28에서 공동 12위를 포함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돼 예선이 종료됐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 엔트리에 등록한 선수는 32명이었다. 그러나 3명이 대회 직전 출전을 포기했고 마즈디 가잘(35·시리아)은 경기 당일 기권해 28명만 실제 경기를 치렀다.

세계육상연맹이 꼽은 '우승 후보'답게 우상혁은 경쾌하게 바를 넘었고, 특유의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상혁은 2m17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어선 뒤, 양손으로 V를 그렸다.

2m21도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양손 검지를 들고 가볍게 춤을 췄다.

바가 높아져도, 우상혁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우상혁은 2m25를 1차 시기에 성공한 뒤, 중계 카메라를 응시하며 '뽀빠이 자세'를 취했다.

2m28도 '여유 있는 높이'로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양손 검지를 휘두르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표정과 행동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날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예선을 마친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 단 4명뿐이었다.

바심과 함께 도쿄올림픽 공동 1위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25와 2m28을 모두 3차 시기에서 넘어, 힘겹게 결선에 진출했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셸비 매큐언(26·미국)도 2m28을 3차 시기에 넘어 탈락 위기를 면했다.

2m28을 성공한 11명과 2m28에는 실패했지만 2m25을 1차 시기에 성공한 에드가 리베라(31·멕시코), 마테우시 프시빌코(30·독일)가 공동 12위로 결선행 막차를 탔다.

세계육상연맹은 우상혁의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상혁과 바심, 탬베리가 드라마틱한 높이뛰기 예선을 치렀다"고 총평했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뒤 우상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결승전, 모두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Let's go woo"라고 썼다.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이진택과 우상혁, 두 명으로 늘었다.

이진택은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2m28을 넘어 예선을 통과하고, 결선에서는 2m29로 8위에 올랐다.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도 이진택은 2m29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결선에서 2m29를 넘어 6위를 차지했다.

이진택이 1999년 대회에서 달성한 6위는 실외 세계선수권 한국 높이뛰기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우상혁은 2017년 런던에서 개인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섰지만, 2m22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2019년 도하 대회에는 출전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위상을 높이며 5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에 섰다.

우상혁은 예선을 공동 1위로 통과하며 한국 점퍼 중 이진택 이후 23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우상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우상혁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2m35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우상혁은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는 2m36을 뛰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바심과 탬베리가 모두 출전한 5월 14일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실외 경기)에서도 2m33을 뛰어 1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한 우상혁은 19일 결선에서 '한국 최초'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 단 한 명뿐이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로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이던 2019년 10월 1일 뒤늦게 김현섭에게 동메달을 전달했다.

우상혁이 19일 유진에서 시상대에 서면 한국 육상 두 번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된다.

또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거둔다.

메달만 따도 한국 육상의 역사가 바뀌지만, 우상혁은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세계육상연맹도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꼽았고, 우상혁은 예선 공동 1위로 화답했다.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우상혁이 19일 오전 9시 45분, 금빛 도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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