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매우 강인하지만 동시에 연약하다. 숙련된 전문가는 수십kg의 무거운 물건도 보조 도구 없이 거뜬히 들어 옮기지만 밤에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뭉쳐 다음 날 온 종일 통증에 시달린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통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휴식을 취하고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파스 등을 이용하기만 해도 가라앉는다.
하지만 반복되는 통증은 근골격계 질환의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무시해선 안된다. 지금 당장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통증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덜 사용하기 위해 불균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래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두 다리에 똑바로 힘을 주고 서 있기가 어려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쪽 다리에 힘을 푸는 일명 ‘짝다리’를 짚는다.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사무직이나 학생도 허리를 바로 세우는 자세 대신 아무렇게나 등받이에 기대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다.
이처럼 자세가 흐트러지면 몸의 균형과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며 근육의 과도한 긴장 상태가 이어져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취하면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되며 더욱 불량한 자세로 이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지면 목, 어깨, 허리 등 전반적으로 근골격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체불균형으로 이어져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이나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악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초기에 대응해야 한다.
근골격계 통증은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도수치료는 통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통증의 원인인 신체불균형을 교정하여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어 폭넓게 사용된다.
이는 직접 손과 도구를 사용해 근육, 관절의 틀어진 부분을 바로잡고 자극하여 교정하는 방식이며 별도로 약물, 주사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다른 비수술 치료와 병행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인체 해부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숙련된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한 건강 상태에 따라서는 도수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좋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치료법이라 해서 무조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나를 위한 치료를 찾아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준식 소사 본누리정형외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