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 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시로 출발 직전 항공기에서 내렸던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50여일 만인 1일 업무에 복귀했다.대한항공에 따르면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사무장이 아닌 승무원 자격으로 탑승하며 업무에 복귀했다.박 사무장은 땅콩 회항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12월 9일부터 병가를 써왔고, 지난달 말 휴가를 마치고 50여일 만인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의 의사들과 면담을 한 결과 업무에 복귀해도 좋다는 판정이 나와 스케줄에 따라 비행기에 다시 타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인천∼미국 뉴욕 간 여객기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던 박 사무장이 국내선에 승무원 자격으로 탑승한 것은 보직 순환에 의한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만 운행하면 힘들기 때문에 장거리 노선 근무자도 한 달에 3∼4번만 장거리를 타고 나머지는 국내선이나 일본 노선을 탄다"며 "아마 이번 달 비행 일정 중에도 장거리 노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무장 역시 운항 때 맡는 듀티(임무) 중 하나로, 2∼3명이 번갈아가며 맡는 것이어서 강등 조치 등 불이익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