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의 데스크席] 농번기 부족한 일손 돕기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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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농번기 부족한 일손 돕기 나서자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6.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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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농촌지역이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농번기 상시 인력난에 처해 온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설농가에 고용된 외국인 고용허가제나 계절근로자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번기 일손 확보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봄, 여름, 가을이면 농촌은 극심한 농촌일손 부족으로 몸살을 겪는다. 영농은 적기에 파종하고 적기에 생산하고 판매를 해야 소득으로 연결되고 한해 농사를 망치지 않는다. 그러나 갈수록 농촌은 일손의 절대부족 현상을 초래한다. 농촌 인력의 고령화 타령은 이미 퇴색되어가는 유행가일 뿐이다.

고령화된 농업을 쉽게 이야기들은 하지만 그 누구도 처방전의 명약은 없다. 흘러간 옛 노래의 가사일 뿐이다. 과일, 채소, 감자, 등 밭작물은 태생적으로 집약적 노동이 수반되는 농업이다. 한국인의 입맛을 좌우하는 마늘, 파, 양파, 고추 등 양념류 역시 수작업이 아니면 파종과 수확이 용이하지 않는 발과 손이 동시에 움직여야 지탱하는 농업이다.

우리가 즐기는 상추 등 쌈채 역시 노동집약형 농업의 선두주자이다. 전국에 수많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단기성 농산물 역시 도시의 소비자들을 위해 뜨거운 비닐 속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일일이 손으로 재배하여 다듬고 포장하여 시장에 선보인다. 이 모든 농사일은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농민들의 마음은 숯덩이가 되어가고 발만 동동 구르는 현장을 수없이 목격한다.

포기 할 수 없는 농민들은 외국에서 건너온 노동자들을 고용 할 수밖에 없지만 비싼 인건비에 또 좌절한다. 농촌의 하루 임금은 이미 9만~13만 원 선 이상 상회한다. 경작 규모에 따라 한 농가당 적게는 천여만 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의 인건비를 지불하여야 한다. 이 임금에 중개소개 수수료와 중식, 간식, 인력의 차량 수송료를 포함하여 지불해야 한다.

농업은 내임금 따먹기라 하는데 이런 저런 비용 중 인건비를 제외하고 나면 이윤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멀어진다. 외국인 노동자마저 힘든 농사일은 기피직종이다. 이래저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외국인 농업노동자도 인력회사에서 공급해주는 노동자만 사용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한다. 한두 명은 아예 공급이 되지 않는다. 인력회사에서 차량지원을 하기 때문에 소규모 인력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항변이다.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 하였지만 농업인이 보기엔 가장 해서는 안 될 직업으로 여길 지경이다. 인건비는 가파르게 오르고 높은 영농비에 휘청 이지만 이마저 구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여 지원하기도 하며 일정금액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이런 비용은 사실 농촌엔 그림의 떡이고 정부와 지자체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그 많던 농촌 일손 돕기 프로그램은 다 어디로 증발 했는가? 농업을 중요 산업으로 여기던 과거엔 농번기철은 국가행사의 근간으로 여겼다. 그래서 초, 중 고등학교에선 농번기 철에 농사일을 도울 수 있는 단기방학도 했다.

또한 여름방학이 되면 대학생 농활단이 전국의 농촌에서 땀 흘리며 농촌의 체험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 하는걸 자랑스러워했다. 먹거리의 안정성은 적기에 파종하고 적기에 수확해 안정되게 시장에 공급하는 것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물가의 주범이라도 된 듯 언론매체는 농산물에 카메라 앵글을 집중한다. 농산물이 오르고 폭락하는 원인은 외면하고 결과에만 집중하는 모순이 판친다.

오늘도 농촌들녘엔 외국인 농업노동자를 실어 나르는 버스들이 누빈다. 각양각색의 피부와 언어가 흙과 농작물에 묻어난다. 농촌은 국제화의 첨단을 걷고 있다. 의사소통은 애초에 불가하다. 그러니 애지중지 키우는 농산물이 밝히거나 상하면 큰소리만 나부끼고 외국인 노동자는 주눅이 든다. 그렇게 되면 그 농가는 기피 대상이고 이심전심 전파되어 그나마 일꾼을 구할 수 없다.

부아가 치밀어도 참을 수밖에 없고 속으로 마른침을 삼켜야 한다. 우리농촌의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겉모습은 화려할지 몰라도 내부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고령화로 무너지는 것이 첫째이고 높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하는 영농비 상승이 농업을 사장시킨다. 각 농협이나 유관단체에서 하는 농촌일손 돕기는 행사가 있고 기업체에서 자매결연 등의 행사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행사가 오히려 생색내기에 그치고 마는 경향이 있다,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로 농번기 철이면 농촌 일손 부족이 고착화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 될 것이기 때문에 농촌인력 수급을 원활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선 농업에 특단의 대책이 요원하다. 이 특단의 대책은 농촌인력의 적기 공급이고 다소의 농업임금을 보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하여 농업인의 숨통을 터 주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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