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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무실역행(務實力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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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무실역행(務實力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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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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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 (사)한국B.B.S 경기도연맹 회장,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지난 11월 9일은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 탄신 143주년이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무실역행(務實力行)과 충의용감(忠義勇敢)이라는 4대 정신을 통해 자아혁신을 이루고 그래야만이 우리민족의 미래를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도산선생은 특히 무실역행을 강조했는데 실(實)이란 진실, 성실, 거짓 없음을 뜻하는 말로 ‘무실’이라함은 진실과 성실, 거짓 없음에 힘쓰라는 뜻이다. 역행(力行)은 문자 그대로 삶 속에서 실천하라는 의미다. 위대한 민족의 선각자 도산 선생의 뜻은 그 분이 설립한 단체인 흥사단(興士團) 조직을 통해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도산선생은 일제 강점기 기간 중 미국과 중국, 러시아, 북만주 등을 여러 차례 넘나들며 독립운동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도 경험했다. 도산선생은 흥사단 창립, 신민회 활동, 대한독립당 창당, 만주이상촌 건설, 평양 대성학교 설립, 임시정부 통합 등 광폭활동을 전개한 분으로 특히 교육을 통한 개인 역량개발 및 사회통합에 큰 힘을 쏟은 분이다.

최근 산악인 엄홍길(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 교육인 안선재(한국왕립아시아학회 명예회장), 문화인 구수환(이태석재단 이사장) 이 세분이 올해의 도산인으로 선정되어 수상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봉사상 수상자 엄홍길 상임이사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네팔에 16개 휴먼스쿨을 완공하고 이를 통해 4,500여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공로가, 교육상 수상자 안선재 명예회장은 1988년 이래 한국의 주요 문학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등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공로가, 사회통합상 수상자 구수환 이사장은 故 이태석 신부의 헌신과 실천, 화합과 섬김의 리더십을 사회에 확산시켜 양극화 갈등해소와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가 각각 인정되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세분 모두가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유명인사일 뿐만 아니라 도산선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계신 것으로 생각된다.

씨알연구소 박재순 소장에 따르면 “도산선생은 나라를 잃고 종살이 하는 한민족 한사람 한사람의 ‘나’를 나라의 주인과 주체로 깨워 일으켜 독립과 통일운동에 앞장서게 한 ‘나’ 철학자였다”라고 평가하며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산의 사상을 연구해야 한다”고 도산의 사상이 씨알철학의 근원이 되는 생명철학이었다고 해석했다.

작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은 매우 혼란스럽다. 정치, 외교, 경제, 사회적 여건이 마치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되던 1900년대 초와 크게 흡사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미국과 중국간의 경제적, 군사적 패권경쟁이 한반도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요소수 수급불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여러 원자재 수급불안이 추가될 우려도 높다고 한다. 게다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미국발 양적완화가 세계경제를 인플레이션으로 이끌고 왔다. 이제 그 반작용인 테이퍼링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결국 그 여파는 결국 개발도상국 서민들의 눈물과 고통으로 메워야 할 것이다.

또한 대내적으로 한반도는 남북간의 갈등과 화해가 반복적으로 부침하면서 통일을 염원해온 국민의 마음도 지치고 있다. 그리고 지역간, 세대간 갈등도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과제다. 서울과 수도권 등 특정지역부동산의 상대적 가격급등은 2030세대의 민심이반을 초래하고 있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아무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불신이 팽배하게 확산되고 있다.

내년 3월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이미 여당과 야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국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뽑는 선거다”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연일 수사와 특검이야기다. 여당과 야당의 대선 후보 진영은 민생정책보다도 네거티브 선거전에 더 치중하는 느낌이다. 언론 또한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안타깝다. 도산선생과 같은 민족지도자가 더욱 그리워진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해광 (사)한국B.B.S 경기도연맹 회장,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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