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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뉴스-안동편] "송천초 아들이 선물을 다 보내 왔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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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뉴스-안동편] "송천초 아들이 선물을 다 보내 왔니더"
  • 신미정기자
  • 승인 2021.11.2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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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경북 안동시 송천동 아들이 편지까지 써가매 김장짠지하고 귤, 커피를 한거 담아가 동네 홀몸어르신들에게 전달해달라고 동에 가져왔니더.

아들이 얼매나 기특한동 밭에서 직접 키운 배차하고 무꾸를 가들 부모님하고 짠지를 직접 담갔잖니껴. 보로바꾸 마다 아들이 건강하라꼬 그림편지를 써가고 매매 붙여나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씨더. 

송인광 용상동장은 "아들이 직접 만든 짠지하고 손편지를 어르신들께 전달할수 있어 얼마나 기쁜동 몰따"카믄서 "직원들이 직접 어르신들에게 찾아뵙고 편지를 읽어 드리며 아들의 예쁜마음을 잘 전달해주다"고 카니더.

보로바꾸에 매매 붙여논 그림편지는 한참 들따본 할매는 "내 평생 이런 귀한 선물은 첨인데 아꾸와서 먹을수 있을라"카면서 "올 겨울은 따시게 보낼수 있을것 같다"카니더.


본문
안동 송천초, 용상동에 사랑의 식품꾸러미 전달

경북 안동시 송천동 소재 송천초등학교는 지난 23일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쓴 손편지와 함께 김장김치(5kg), 감귤(5kg), 커피믹스(100개)로 구성된 식품꾸러미 12세트를 지역 홀몸어르신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용상동에 기탁했다.

특히 김장김치는 학교 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키운 배추와 무로 학생과 부모님들이 함께 버무려 만든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식품꾸러미 상자마다 빼곡히 붙어있는 그림편지에는 ‘배추를 심고 벌레를 잡으며 키워 소금물에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 무쳤다’며 ‘부족하지만 정성껏 만들었으니 맛있게 드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시라’고 또박또박 써내려간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담겨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송천초등학교는 날씨가 추워질 무렵이면 매년 학생과 학부모들이 다 같이 만든 김장김치를 외로이 홀로 겨울을 맞는 송천동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나눔의 참 뜻을 몸소 실천하고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송인광 용상동장은 “아이들의 손편지와 식품꾸러미로 홀몸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직원들이 직접 찾아뵙고 편지를 읽어 드리며 아이들의 그 예쁜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꾸러미 상자에 붙은 그림편지를 한참 들여다보던 한 할머니는“내 평생 이런 귀한 선물은 처음이다. 아까워서 어찌 먹을까”라며 올 겨울은 따뜻할 것 같다고 말하는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전국매일신문] 신미정기자 
shinmj@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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